1963년 [體質鍼 治驗例]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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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體質鍼 治驗例]의 분석
  • 승인 2018.09.0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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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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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원 선생은 이 글1)을 탈고하고 자신의 생일2)을 맞아 1963년 10월 23일에 『大韓漢醫學會報』에 투고하였다. 1962년 4월에 한의사가 된 후에 한의사협회의 기관지에 처음으로 자신의 글을 싣게 된 것이다. 단지 생일을 기념하여 투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글의 이후에도 그렇고 권도원 선생이 한의계 매체에 실은 글은 모두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나는 [체질침 치험례]를 2001년에 처음 분석했었고, 그 결과를 2009년에 『학습 8체질의학』3)에 실었다. 그때까지는 이 글이 지닌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 치험례는 다섯 가지의 임상사례이고 치험례를 서술하고 후미(後尾)에 체질침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다섯 명의 환자는 부부 한 쌍과 부모와 딸, 두 가족이다.4) 다섯 사례를 간단히 요약해 본다.

 

1) 제1례

이 사례는 신장염(腎臟炎) 치험례이다. 환자는 소양인(少陽人) 1증(證)으로 변증(辨證)하였다. 치료에 사용한 혈은 6혈(穴)로 [商陽 ?兌(-) 臨泣 陷谷(+) 三里 委中(-)]5)이다.

[상양 여태(-) 임읍 함곡(+)]은 소양인 1증의 병근(病根)에 대한 조치로 土(-)하는 위사방(胃瀉方)이다. [삼리 위중(-)]은 방광경(膀胱經)에 대한 土(-)로 水(+)할 목적을 가진 방광보방(膀胱補方)이다. 그러므로 이 처방은 나중에 「2차 논문」6)을 통해 발표한 체질침 2단방에서 토음체질(土陰體質)7)의 부계염증방[胃瀉膀胱補 ⅥsⅩt]과 비슷한 의미이다. 다만 자침 순서에는 차이가 있다.

 

2) 제2례

이 사례는 치아통(齒牙痛) 치험례이다. 이 환자가 가진 이통(耳痛)을 치아의 통증으로 보았다. 환자는 태양인(太陽人) 1증으로 변증하였다. 치료에 사용한 혈은 7혈로 [陽谷 陽谿(+) 通谷 二間(-) 商陽 竅陰(-) 崑崙(+)]이다.

[양곡 양계(+) 통곡 이간(-)]은 태양인 1증의 병근에 대한 조치로 金(-)하는 대장사방(大腸瀉方)이다. [상양 규음(-)]은 담경(膽經)에 대한 金(-)로 木(+)할 목적을 가진 담보방(膽補方)이다. 곤륜(+)는 火(+)로 水(-)의 의미가 있다. 태양인 1증은 금음체질(金陰體質)8)이다. 이와 같이 대장사담보(大腸瀉膽補)하는 방식은 「2차 논문」에서 금음체질의 부계염증방(腑系炎症方 ⅧsⅡt)과 비슷하다.

 

3) 제3례

이 사례는 종괴(腫塊) 치험례이다. 환자는 태양인 2증으로 변증하였다. 치료에 사용한 혈은 7혈로 [陰谷 曲泉(+) 經渠 中封(-) 陰陵泉(+) 大敦 少商(+)]이다.

[음곡 곡천(+) 경거 중봉(-)]은 태양인 2증의 병근에 대한 조치로 木(+)하는 간보방(肝補方)이다. [음릉천(+)]은 췌경(膵經)에 대한 水(+)로 土(-)할 목적을 가진 췌사(膵瀉)의 의미이다. [대돈 소상(+)]은 폐경(肺經)에 대한 木(+)로 金(-)하는 폐사(肺瀉)의 의미가 있다. 종괴라서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여 치료한 것 같다.

 

4) 제4례

이 사례는 설사(泄瀉) 치험례이다. 환자는 태양인(太陽人) 1증으로 변증하였다. 치료에 사용한 혈은 6혈로 [陽谷 陽谿(+) 通谷 二間(-) 商陽 竅陰(-)]이다.

태양인 1증에 대한 처방 설명은 제2례에서 하였다. [양곡 양계(+) 통곡 이간(-)]은 대장사방이다. [상양 규음(-)]은 金(-)로 木(+)하는 담보의 의미를 가진다. 대장사담보하는 방식은 「2차 논문」에서 금음체질의 부계염증방과 비슷이다.

 

5) 제5례 9)

이 사례는 두통(頭痛) 치험례이다. 환자는 태음인(太陰人) 1증으로 변증하였다. 치료에 사용한 혈은 5혈로 [경거 중봉(+) 소부 행간(-) 어제(-)]이다.

[경거 중봉(+) 소부 행간(-)]은 태음인 1증의 병근에 대한 조치로 木(-)하는 간사방(肝瀉方)이다. [어제(-)]은 폐경(肺經)에 대한 火(-)로 金(+)하는 폐보(肺補)의 의미를 갖는다. 태음인 1증은 목양체질(木陽體質)10)이다. 이와 같이 간사폐보(肝瀉肺補)하는 방식은 「2차 논문」에서 장계염증방(臟系炎症方 ⅠsⅦt)과 비슷하다.

[체질침 치험례]를 통해서 권도원 선생이 1963년 당시에 체질침 치료법을 운용한 방식과 내용을 살필 수 있다. 이 때 사용한 치료 처방을 분석하여 보면, 체질침을 창안하여 처음 정리했던 「62 논문」11)의 내용과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권도원 선생은 이 글을 통하여 이런 변화의 내용을 알리려고 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내장구조(內臟構造)이다.

 

1) 내장구조의 변화

태양인 1증과 태양인 2증, 그리고 소양인 1증의 내장구조가 바뀐 것을 알 수 있다.12)

2) 처방 구성 원리의 변화

「62 논문」과 비교해볼 때 처방의 내용이 많이 변화했고, 처방을 구성하는 원리에도 변화가 있었다. 1증의 병근은 최강장기(最强臟器)의 과강화(過强化)이고, 2증의 병근은 최약장기(最弱臟器)의 과약화(過弱化)이다. 그래서 침 처방의 구성 원리를 병근에 따라 두 가지로 통일하였다. 1증은 실증(實證)이므로 ‘實則瀉其子 補其讐’의 원리로, 2증은 허증(虛證)이므로 ‘虛則補其母 抑其官’의 원리를 적용하였다.

3) 변증 방법

변증 방법은 집맥(執脈)과 문진(問診)이다. 1963년 10월에는 아직 체질맥이 발견되지 않았던 시기이므로 이 때의 집맥은 체질맥진은 아니다.

 

4) 처방 운용법

침 처방은 병근이 장(臟)이면 장경혈(臟經穴)로, 병근이 부(腑)이면 부경혈(腑經穴)로 처방 내용을 구성하였다. 장경혈과 부경혈을 섞어서 사용하지 않았다.

침 처방의 구성과 사용한 침혈(鍼穴)들을 분석해 보면, 체질침의 「2차 논문」에서 제시한 체질침 2단방 체계의 원형(原型)을 보여준다. 단, 자침 순서나 침혈을 반복하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았다.

「62 논문」의 체질관리표에 나온, 부증(副證) 치료처방을 운용하는 방법은 심/소장경과 심포/삼초경을 사용하는 자율신경조절법으로, 「2차 논문」에 나오는 2단방인 정신방의 원형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체질침 치험례]에는 이런 방식의 치료법은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자율신경조절법에 대한 다른 아이디어가 진행 중이었다고 짐작한다.

 

5) 체질 유전

제1례와 제2례의 주인공은 부부이고, 제3례, 제4례, 제5례는 부모와 그들의 딸이다. 3, 4, 5례에 체질의 유전(遺傳)에 관한 정보가 있다. 아버지는 태양인 1증이고 어머니는 태음인 1증인데, 딸은 태양인 2증이다. 태양인과 태음인의 부모에서 태양인인 딸이 출생한 것이다. 체질유전은 8가지의 유전이 아니고 金과 木, 그리고 土와 水의 유전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6) 체질침 기본 처방 복원

아래의 표는 다섯 가지의 치험례를 참고하여, 당시의 체질침 기본 처방을 복원한 것이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체질침 치험례 『대한한의학회보』 7호 p.4~5 1963. 11.

2) 자신의 생일을 스스로 기억할 수는 없다. 그의 출생을 지켜본 사람들이 대신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은 보통은 부모이거나 조부모이거나 형이거나 누나일 것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본디 자신이 태어난 날과 다른 날짜로 호적에 기록되기도 한다.

나는 다만 기록된 것을 참고하였다.

『회원명부』 사단법인 대한한의사협회 p.30 1992. 3. 15.

3) 이강재 『학습 8체질의학』 행림서원 2009. 11.

4) 제1례와 제2례의 주인공이 부부이고, 제3례, 제4례, 제5례는 부모와 그들의 딸이다.

5) (+)는 수법(隨法)이고, (-)는 영법(迎法)이다.

6) 「Studies on Constitution-Acupuncture Therapy」 『中央醫學』 1973. 9.

7) 소양인 1증은 「1차 논문」에서는 토상인(土象人) 부질(腑質)이라고 하였고, 「2차 논문」에서 토음체질이라고 명명되었다.

8) 태양인 1증은 「1차 논문」에서는 금상인(金象人) 부질(腑質)이라고 하였고, 「2차 논문」에서 금음체질이라고 명명되었다.

9) 『대한한의학회보』에 실린 글에는 제5례의 내용 중에 오식(誤植)이 있다.

“부인은 太陽人이며 證은 1證이었다”

이 문장의 아래에 나오는 침 처방으로 살펴볼 때 ‘太陽人’이 아니고 ‘太陰人’이어야 한다.

10) 태음인 1증은 「1차 논문」에서는 목상인(木象人) 장질(臟質)이라고 하였고, 「2차 논문」에서 목양체질이라고 명명되었다.

11)「The Constitutional Acupuncture」1962. 9.

12) 「62 논문」에서 내장구조가 변화된 것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은 1965년의 「1차 논문」이다. 그런데 1963년 10월에 이미 변화된 내장구조가 적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내장구조가 변화된 것은 태양인 1증과 2증, 소양인 1증과 2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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