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補入者에 대한 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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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補入者에 대한 小考
  • 승인 2018.10.0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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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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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21

Ⅰ. 서론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線裝本 <方藥合編>에서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의 말미, 石隱補遺方 다음에 補入되어 있는 처방이다. 이 처방들은 輪症(돌림병, 輪疾이라고도 함)과 霍亂에 대하여 辛巳年 이후의 경험을 모아 만든 처방이라는 뜻이다. 평소 <方藥合編>을 보면서 드는 의문점 중 하나는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그림 1)이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에는 존재하지 않고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에만 보이는데 과연 누가 補入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하여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이 惠庵의 아들인 黃泌秀가 補入하였을 것이라 추정하여 대강 보아 넘기고 지나쳐 왔다. 필자는 이번에 線裝本 方藥合編을 연구하면서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補入者에 대한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림 1.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見效諸方 出惠庵先生家傳經驗方”

Ⅱ. 본론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중간 부분에 “見效諸方 出惠庵先生家傳經驗方”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惠庵先生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판단되며 실제 이를 補入한 사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1. 가설⓵ 黃泌秀가 補入
 線裝本 <方藥合編> 중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內題에는 “惠庵先生原本”이라 되어 있고,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의 內題에는 “惠庵先生遺稿”라고 되어 있다.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에는 존재하지 않고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에만 나타나므로 惠庵의 遺稿로 볼 수 있다. 따라서 惠庵의 아들인 黃泌秀가 補入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2. 가설⓶ 渼隱이 補入
 <重訂方藥合編>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과 달리 石隱補遺方과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이 추가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 渼隱의 印文이 처음 등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필자는 지난 호 원고에서 石隱補遺方에 대하여 渼隱이 補入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는데, 石隱補遺方과 함께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 또한 渼隱이 補入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좀 더 살펴보면 첫째,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이 惠庵先生의 생전에 남긴 遺稿라고 한다면 惠庵의 제자 중 渼隱이 스승의 遺稿를 정리한 것이거나 遺志를 받들어 補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만일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이 惠庵先生의 遺稿나 遺志가 아니라고 한다면 <重訂方藥合編>에 渼隱의 印文이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渼隱이 독자적인 결정으로 스승의 遺作인 <方藥合編>의 완성도를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보다 높이기 위해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補入하여 <重訂方藥合編>이라 命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 가설⓷ 제 3자가 補入
 黃泌秀나 惠庵의 제자가 아닌 제 3자 중 識字가 處方書로서의 <重訂方藥合編>의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하여 “惠庵心書方藥合編成”이라 되어 있는 葉 뒤에 石隱補遺方에 이어서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더하여 붙인 것이 아닐까 추정해 볼 수 있다.
 한편 출판업자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重訂方藥合編>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하여 石隱補遺方 뒤에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붙여 판매한 것이 아닐까 의심해 볼 수도 있다.

 

Ⅲ. 고찰

 본론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의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누가 刊記 이후에 補入한 것일까? 惠庵의 아들인가 아니면 제자인가? 혹시 惠庵과 직접 관련 없는 출판업자 등 다른 사람이 補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여러 가지 의문이 섞인 가설을 제시하였다.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은 內題에 “惠庵先生遺稿”라고 되어 있어 외견상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포함하여 전체 내용이 惠庵의 遺稿인 것으로 보인다. 遺稿의 원뜻으로 보건대 두 책은 惠庵이 사망하기 전에 草稿를 완성했던 것이거나, 惠庵의 遺志에 따라 惠庵의 평소 생각을 제자들이 사후에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독자 입장에서는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의 말미에 있는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 또한 惠庵의 遺稿로 볼 수 있다.
 그러나,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아래 두 가지 이유로 黃泌秀가 補入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첫째,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의 方藥合編源因에서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에 대한 언급이나 내용이 있었다면 아버지의 遺志를 받들어 아들인 黃泌秀가 補入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方藥合編源因에는 이와 관계된 어떠한 언급도 없으므로 黃泌秀가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補入하였을 것이라는 가설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둘째,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에는 “見效諸方 出惠庵先生家傳經驗方”이라고 나오는데 만일 아들인 黃泌秀가 아버지 惠庵의 경험방을 補入한 것이라면 “出惠庵先生家傳經驗方”이라 하지 않고 “出家傳經驗方”라고 표현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제자 渼隱이 石隱補遺方과 함께  補入하였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3자인 출판업자가 補入하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補入者가 누구였는지, 어떤 이유에서 補入하였는지 간에 결과적으로 石隱補遺方과 함께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이 추가된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은 당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추후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補入者에 대한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1.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惠庵의 아들인 黃泌秀가 補入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2.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제자 渼隱이 石隱補遺方과 함께 補入한 것으로 보인다.
3.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惠庵의 제자가 아닌 제 3자가 補入한 것일 수도 있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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