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8) -오상정대론의 오운병증③ 태과지기(太過之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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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8) -오상정대론의 오운병증③ 태과지기(太過之紀)
  • 승인 2018.10.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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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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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과지기의 사기와 병증기록
불급지기(不及之紀)의 사기(邪氣)가 승기(勝氣)인 것처럼 태과지기(太過之紀)의 사기도 역시 승기(勝氣)다. 태과지기(太過之紀)의 승기 역시 불급지기와 마찬가지로 허사(虛邪)-실사(實邪)로 구분된다. 그러나 불급지기(不及之紀)의 경우와 달리 허사(虛邪)-실사(實邪) 모두 소승지기(所勝之氣), 즉 승기지기(勝己之氣)를 동화(同化)시킨 사기다. 따라서 본기(本氣)는 승기지장(勝己之臟), 즉 소불승지장(所不勝之臟)으로 전이된다. 이는 《기교변대론(소.69)》 4장 오운태과병증(五運太過病證)의 병반(病反)의 반전(反傳), 역전(逆傳)과 같다.
태과지기의 승허사(勝虛邪)-승실사(勝實邪) 역시 미심(微甚)이 있어 승허미사(勝虛微邪)-승허심사(勝虛甚邪), 승실미사(勝實微邪)-승실심사(勝實甚邪)로 구분되며, 불급지기와 마찬가지로 미사는 표기(表氣)를 손상시키고 심사는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승허미사-승실미사는 표기를 손상시키고, 승허심사-승실심사는 리기를 손상시킨다는 말이다.
불급지기의 경우 승허사의 표병은 기동(其動), 리병은 기발(其發)로 표현했지만, 태과지기는 기동(其動), 즉 승허미사의 표병만 병증 기록을 제시하고 있을 뿐, 기발 즉 승허심사의 리병 기록은 없다. 승실사의 표병과 리병은 불급지기와 마찬가지로 모두 기병(其病)으로 표시되지만, 승실심사의 리병 중에서 목운태과의 발생지기(發生之紀), 화운태과의 혁희지기(赫㬢之紀), 금운태과의 견성지기(堅成之紀)는 기병(其病)의 병증 기록이 있고, 토운태과의 돈부지기(敦阜之紀), 수운태과의 유연지기(流衍之紀)에는 없다. 그래서 태과지기의 병증 기록은 총 13개가 된다.

〈태과지기의 병기 및 병증 도표〉

목운태과지기-발생지기의 병증
발생지기(發生之紀)의 승풍(勝風)은 허풍(虛風)-실풍(實風)을 막론하고 《오상정대론(소.70)》 4장 “정항기리, 즉소승동화(政恒其理, 則所勝同化)”의 소승동화(所勝同化)된 풍(風)이다. 소승동화(所勝同化)는 소승지기(所勝之氣)를 동화(同化)시킨다는 뜻이다. 소승지기(所勝之氣)인 조기(燥氣)를 동화(同化)시킨 발생지기(發生之紀)의 승풍(勝風)이야말로 초강력(超强力)의 풍사(風邪)인 것이다.
승허미풍(勝虛微風)-승허심풍(勝虛甚風)의 표병(表病)-리병(裏病)은 기동(其動)-기발(其發)로 표현되어야 하지만 리병(裏病)의 기발(其發)에 대한 기록은 없다. 승실미풍(勝實微風)-승실심풍(勝實甚風)의 표병(表病)-리병(裏病)은 기병(其病)-기병(其病)으로 표현되어 있다.
소승지기(所勝之氣)인 조기(燥氣)를 동화시킨 풍기(風氣)는 소음인의 비장(脾臟)이 감수하지만 병반(病反)의 과정을 겪게 된다. 다시 말하면 풍사(風邪)는 순전소승지차(順傳所勝之次)가 아닌 반전소불승지차(反傳所不勝之次)의 법칙에 따라 비장(脾臟)에서 간장(肝臟)으로 전이(傳移)하게 된다.
아래는 발생지기(發生之紀)의 “정항기리, 즉소승동화(政恒其理, 則所勝同化)”의 승허풍(勝虛風)-승실풍(勝實風)의 병기를 전하고 있는 《오상정대론(소.70)》 4장11절의 원문이다.

● 發生之紀, 是謂′啓陳′, 土疏泄, 蒼氣達, 陽和布化, 陰氣乃隨, 生氣淳化, 萬物以榮。其化生, 其氣美, 其政散, 其令條舒。①其動掉眩, 巓疾。②(其發□□□□□) 其德鳴靡啓坼, 其變振拉摧拔。其穀麻稻, 其畜鷄犬, 其果李桃, 其色靑黃白, 其味酸甘辛, 其象春。其經足厥陰・少陽, 其臟肝・脾, 其蟲毛介, 其物中堅外堅。③其病怒。上徵則其氣逆, ④其病吐利。⑤不務其德, 則收氣復, ⑥秋氣勁切。⑦甚則肅殺, 淸氣大至, 草木雕零, 邪乃傷肝。

①“기동도현전질(其動掉眩巓疾)”은 간(肝)이 비장(脾臟)에서 풍사(風邪)를 넘겨받은 간전수승허미풍(肝傳受勝虛微風)의 표병증(表病證)이다. 명병(命病)은 “소음인 비수(간전수)발생승허미풍 표발생승허미풍병[少陰人 脾受(肝傳受)發生勝虛微風 表發生勝虛微風病]”이다.
②“(其發□□□□□)”는 간전수승허심풍(肝傳受勝虛甚風)의 리병증(裏病證)이 빠진 것이다. 명병(命病)은 “소음인 비수(간전서)발생승허심풍 표발생승허심풍병[少陰人 脾受(肝傳受)發生勝虛甚風 裏發生勝虛甚風病]”이다.
③“기병노(其病怒)”는 간전수승실미풍(肝傳受勝實微風)의 표병증(表病證)이며, 명병(命病)은 “소음인 비수(간전수)발생승실미풍 표발생승실미풍병[少陰人 脾受(肝傳受)發生勝實微風 表發生勝實微風病]”이다.
④“기병토리(其病吐利)”는 간전수승실심풍(肝傳受勝實甚風)의 리병증(裏病證)이며, 명병(命病)은 “소음인 비수(간전수)발생승실심풍 리발생승실심풍병[少陰人 脾受(肝傳受)發生勝實甚風 裏發生勝實甚風病]”이다.
⑤“불무기덕, 즉수기복(不務其德, 則收氣復)”은 “불항목덕, 즉소승래복(不恒木德, 則所勝來復)”으로, 풍사(風邪)로 인해 조사(燥邪)가 복기(復氣)로 되는 것이다.(不恒木德, 則燥氣來復) 승기가 실하면 복기는 허하고, 승기가 미하면 복기도 미하다는 점은 전의 연재에서 언급했다.
⑥“추기경절(秋氣勁切)”의 사내상간(邪乃傷肝)은 복허미조(復虛微燥)의 리병(裏病)이다. 명병은 “태양인 간수발생복허미조 리발생복허미조병(太陽人 肝受發生復虛微燥 裏發生復虛微燥病)”이며, 병증은 생략되었다.
⑦“심즉숙살(甚則肅殺)”의 사내상간(邪乃傷肝)은 복허심조(復虛甚燥)의 표병(表病)이다. 명병은 “태양인 간수발생복허심조 표발생복허심조병(太陽人 肝受發生復虛甚燥 表發生復虛甚燥病)”이며, 병증은 생략되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승허미풍(勝虛微風)의 표병증 “기동도현전질(其動掉眩巓疾)”과 승실미풍(勝實微風)의 표병증 “기병노(其病怒)”는 소음인의 비장이 승허사(勝虛邪)-승실사(勝實邪)를 감수하여 간으로 전이된 것이지만, 《기교변대론(소.69)》 4장 세목태과(歲木太過)의 “심즉홀홀선로 현모전질(甚則忽忽善怒, 眩冒巓疾)”은 태과한 목덕(風氣)를 승(勝)하는 조기(燥氣)가 간장(肝臟)을 침범한 “태양인 간장수조병(太陽人 肝臟受燥病)”으로, “태양인 간수임복실심조 표임복실심조병(太陽人 肝受壬復實甚燥 表壬復實甚燥病)”인 점이다.

● 歲木太過, 風氣流行, 脾土受邪。民病飱泄食減, 體重煩寃, 腸鳴腹支滿, 上應「歲星」。甚則忽忽善怒, 眩冒巓疾。化氣不政, 生氣獨治, 雲物飛動, 草木不寧, 甚而搖落, 反脇痛而吐甚, 「衝陽」絶者, 死不治, 上應「太白星」。-《기교변대론(소.69)》4장-

※지난 7회 연재의 마지막 표 제목 “위화지기(委和之紀) 승조(僧稠)의 병기(病機)”에서 “승조(僧稠)”를 “승조(勝燥)”로 바로잡습니다.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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