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각 분야 생태계 선순환되고 정책 바라볼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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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각 분야 생태계 선순환되고 정책 바라볼 수 있어야”
  • 승인 2018.10.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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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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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한의생태계연구소장

원내 메르스 대응 매뉴얼 제작 배포…“1차 의료기관으로 커뮤니티 케어 등 네트워크 중요”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2월 ‘한의학을 한의학답게, 한의학을 국민과 함께’라는 기치로 개소한 한의생태계연구소(소장 박경숙·화목한의원). 이들은 현재 한의계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향후 연구소의 운영 방향 등은 무엇인지에 대해 박 소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한의생태계연구소 개소 목적은 무엇인가.

수년전부터 한의사들이 모여서 임상관련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임상 실력만 늘리는 것만으로는 시대의 상황 변화가 안 보인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보험이나 한의정책 등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의생태계연구소의 모임이 시작됐다.

우리가 분석한 한의계 문제는 각 분야가 너무 동떨어져있고 선순환되는 것이 없다. 연구의 결과물이 임상가로 돌아오는 것이 드물고 산업도 많이 위축돼있다. 교육 또한 이전이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를 바탕으로 한의계 각 분야의 생태계가 잘 돌아가게 하고 그 안에서 정책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했다. 현재 함께하는 인원은 직접연구원 또는 참여연구원 등을 포함해 30여명이다.

 

▶올 초 개소 후 어떤 일들을 해왔나.

가정 먼저 한 일은 한약제제 및 자료 등의 전시물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의사협회에 기증했고 한약제제 개정집과 메르스 원내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메르스 관련해서는 지난 2015년에 학문적인 내용을 토대로 한의학 관련 내용과 대응책 등을 수록한 바 있고 이번에 배포한 자료는 이를 축약시킨 것이다. 또 의료일원화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등 자료집도 만들었다.

현재도 커뮤니티케어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타 분야 전문가와 연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최근 성공회대학교 대외협력팀과 MOU를 체결했다. 또 내부 연구원들이 참석한 ‘한의생태아카데미’ 1기를 진행했고 2기를 시작하는 중이다.

한약재에 대한 연구도 할 예정이다. 또 보건의료 통계가 해마다 나오긴 하지만 추이변화를 분석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판단, 전체 보건의료 통계를 분석할 것이다.

한의와 관련된 보건의료 논문도 검색하고 있다. 이를 수집해 한의사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지, 연구가 부족한 분야는 무엇인지, 우리는 어디에 초점을 둬야할지 등을 작업 중이다. 또한 한의계 전반으로 봤을 때 인력을 어떻게 배치해야 되고 돈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국가지원은 어떻게 나오고 있는 등 경제 분석 틀도 만들 것이다.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애로점은 무엇인가.

한의계 의견을 모으는 것이다. 한 정책에 대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서로의 대화가 있어야 한다.

지난 2월 연구소를 개소하면서 네트워킹을 중요시 생각했다. 내?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의제 선정을 하고 이를 운동으로 넘어가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필요한 것들,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사회와 국민들에게 어필이 되고 더 큰 차원에서 의견이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구소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가 있다면.

특별한 절차는 없다. 관심 있는 회원들은 이메일(kmesi0224@naver.com)로 연락주면 된다.

 

▶앞으로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2014년 시작한 ‘새로운 한의원 만들기 프로젝트’의 취지는 의료와 복지가 결합해 한의원이 지역 사회에서 1차 의료로 자리 잡으며 지역사회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커뮤니티 케어와 지향점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협회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연구소는 꾸준히 가야 한다. 10년이고 20년이고 장기적으로 운영하면 정책이 끊이지 않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토대가 될 수 있는 연구들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또한 내년 이후에는 정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한의생태아카데미 역시 외부로 공개할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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