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은 아주 흔한 피부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 의료기관에서 진단이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질환 중의 하나이다. 피부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치료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치료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염증성 피부질환의 진단에 있어서 감별되어야 할 유사피부질환들도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진단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 임상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단과 관련한 오류가 많은 이유
①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의 기준을 제대로 지켜서 성의 있게 진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임상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단에서 항상 주 진단기준과 보조 진단기준을 면밀히 살펴서 진단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특징적인 임상 양상과 증상 부위를 확인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진단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임상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단에 오류가 많은 것은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고 무성의하게 진단하기 때문이다.
②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질환을 성급하게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가렵다고 다 아토피가 아니다. 증상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염증성 피부질환이 소양감을 동반한다. 심지어 피부 사마귀와 같은 비염증성 피부질환도 단계에 따라서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가 가려움을 호소하더라도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 부위와 동반 증상, 과거력 등을 종합하여 신중하게 감별해서 진단해야 한다.
③ 아토피성 피부염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신중히 진단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이 항상 전형적인 임상 양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기존 치료제의 영향, 생활 관리의 영향과 동반 질환 등의 영향으로 증상이 일시적으로 다르게 나타나서 초기에 진단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초기에 무리해서 진단을 하지 말고, 과거력과 증상 양상의 변화를 관찰하여 신중히 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윤정제 /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