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의 간행지 里洞에 대한 연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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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의 간행지 里洞에 대한 연구①
  • 승인 2018.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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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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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23)

Ⅰ. 서론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은 冶洞新刊이나 美洞新刊, 院山新刊과 다른 점이 많이 나타나는데, 기존의 판각 오류를 바르게 고친 곳이 상당 부분 있으며, 반점(◐, ◑ 등) 판각의 독창성도 보인다. 또한 里洞新刊의 향약명은 경판인 冶洞新刊, 美洞新刊뿐만 아니라 院山新刊과도 다른 부분이 많이 보인다.
 필자는 지난 민족의학신문 제1105호, 제1112호에서 線裝本 <方藥合編>의 冶洞新刊과 美洞新刊의 간행지 冶洞과 美洞의 지명과 현재 위치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번 호에는 里洞의 地名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일반명사라는 가설

 안성판 방각본을 연구한 김한영1)은 “‘동문이’라는 지명이 특정 마을을 지칭한 이름이 아니라, 현재의 동문마을을 포함하여 안성 읍치의 동북에 포진한 여러 마을을 싸잡아 일컬은 명칭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里洞 또한 특정 지역을 말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어느 지역을 아울러 말하는 일반명사라고 볼 수도 있다.

 

2. 전라도 지역이라는 가설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에는 豨薟의 향약명 “진득찰”은 호남 방언인 “진두찰”로 되어 있고(그림 1), 鵲肉의 향약명 “가치고기”는 전라도 방언인 “간치고기”로 되어 있다(그림 2).
 최형기2)는 전남 나주 방언의 특성을 연구하면서 진두찰을 전남 방언의 일례로 소개하였고, 소설 <혼불>의 저자 최명희는 1947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는데 그녀의 작품에서 “간치내(鵲川) 작은 아부지 오시네요.”3), “그것이 간치내(鵲川) 외갓집 처마가 분명했다.”4), “저의 어머니의 택호가 ‘간치내댁’이에요. 그런데 ‘간치내’ 그러면은 ‘까치 작(鵲)’자(字)에다가 ‘내 천(川)’자를 썼는데……”5), 이와 같이 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 예문으로 보아 진두찰과 간치고기는 전라도 사투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里洞新刊은 전라도 어디에서 간행하면서 간행 지역의 언어가 향약명을 판각할 때 반영되었을 수도 있다.

 

3. 전주라는 가설

 이태영6)은 ‘완판방각본의 유통 연구’에서 “<證脈方藥合編>의 경우는 (……) 이 책은 전주에서 두 종류가 발행되었다. 하나는 ‘院山新刊’이라는 간기가 있는 책이다. 다른 하나는 ‘里洞新刊’의 간기를 갖는 책이다.”라 하여 里洞新刊이 전주에서 발행되었다고 하였다.
 박훈평7)은 “「方藥合編」 완판본은 5종이며 梁元仲에 의해 판각된 院山新刊 계열과 梁完得에 의해 판각된 里洞新刊 계열로 나뉜다.”고 하였다. 그리고 “판권지에 따르면 1911년 8월 22일 전주 서계서포에서 간행되었고 발행자는 卓鐘佶, 인쇄 겸 발행자는 全州郡 全州面 多佳町에 거주하는 梁完得이다. 「石隱補遺方」 마지막 장에 위치한 간기는 “里洞新刊”인데 이 간기로는 최초 간본이다.”고 언급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里洞新刊 일부 책 중 판권지에 全州 서계서포가 표기된 책이 있어서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里洞新刊을 완판본으로 간주하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참고문헌>
1. 김한영, 안성판방각본 초기 방각 상황 재고: ‘동문이방각소’ 판 한글 고소설 판본들, 정신문화연구, 2014:37(1):193-226.
2. 최형기, 전남 나주 방언의 몇 특성, 언어연구, 2004:19(3):535-550.
3. 양귀자, 최명희, 오늘보다 다른 내일을, 민예사, 1999:103.
4. 최명희, 그리운 사진, 불교, 1986:17(7):12-13.
5. 최명희, 혼불과 국어사전, 새국어생활, 1998:8(4):247-305.
6. 이태영, 완판방각본의 유통 연구, 冽上古典硏究, 2018:61:143-171.
7. 朴薰平, 방약합편 목판본에 관한 서지적 연구, 한국서지학회, 2018;74:163-185.
(다음 호에)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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