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알레르기결막염에 소청룡탕+형개연교탕
상태바
알레르기비염+알레르기결막염에 소청룡탕+형개연교탕
  • 승인 2018.11.2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우, 이상헌

이준우, 이상헌

mjmedi@mjmedi.com


감기, 비염의 한방치료(17)

첫 번째 증례

올해 1월 3일에 40대 중반의 남환이 콧물, 재채기와 함께 눈가려움증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는데 증상이 환절기에 심하고 자고 일어나면 특히 심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증세가 200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비인후과와 안과에서 각각 알레르기비염과 알레르기결막염으로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치료를 하다가 별다른 호전이 없어 본원으로 내원했다고 하였다. 환자 얼굴은 약간 까무잡잡한 편이었고 소화·대소변·수면·汗出 등은 모두 양호하고 손발이 약간 찬 편이라고 하였다. 주증상인 알레르기비염은 風寒證으로 알레르기결막염은 濕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뜸치료와 함께 황련해독탕 보험한약과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처방을 하였다.

한 달이 지난 2월 6일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전혀 차도가 없다고 하여 風熱證으로 변증을 바꾸고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5일분 처방하였다. 이후 2월 9일에 다시 내원해서는 약간 좋아진다고 하여 다시 7일분을 처방하였다. 출장이 많은 편이라 2월 26일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눈이 덜 가렵다고 하였으며 다시 7일분을 처방하였다. 3월 6일에는 눈가려움증은 처음에 비해 1/3로 줄어들었다고 하였으며 재채기하고 콧물은 여전하다고 하여 형개연교탕과 소청룡탕을 함께 7일분씩 처방하였다. 그러자 3월 21일에는 눈가려움증이 1/10로 줄어들었다고 하였으며 다시 형개연교탕과 소청룡탕을 7일분 처방했고, 4월 20일에는 눈가려움증은 거의 없어지고 콧물 재채기도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 후에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내원해서는 증상이 있을 때만 침뜸치료와 함께 약을 처방받고 있다.

 

두 번째 증례

최근 10월 22일에 40대 초반의 여환이 눈가려움증, 눈 주위 부종과 함께 콧물, 재채기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30여 년 전부터 증세가 시작되었다고 봄가을에 심해서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비염과 알레르기결막염으로 진단을 받고 수시로 내원해서 약을 처방받았다고 하였는데, 그런데도 1년 전부터 증상이 매우 심해져 결국 본원에 내원하였다. 식사·소화·대소변·수면·汗出 등은 양호하였고 손발은 찬 편이며 찬 음료를 좋아하고 갈증이 많은 편이었다. 역시 알레르기비염은 風寒證으로 알레르기결막염은 風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뜸치료와 함께 소청룡탕과 형개연교탕을 각각 5일분씩 처방해서 함께 복용하도록 하였다.

이후 10월 25일 내원해서 눈가려움증이 많이 호전되어 이전에 비하여 20%정도만 남아 다시 5일분씩 처방하였다. 11월 6일 내원해서는 주호소 증상인 눈가려움증은 더 이상 없고, 눈 주위 부종은 처음에 비해서 20% 정도로 개선되었으며 콧물과 재채기는 처음에 비해서 50% 정도로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알레르기결막염 그리고 변증

알레르기결막염의 기전은 알레르기 유발물질들이 눈의 결막에 접촉하여 비만세포, 호산구 또는 호염기구 등의 면역세포를 통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게 되면, 히스타민과 같은 여러 염증유발물질이 분비되어 결막의 염증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알레르기결막염의 증상은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하며, 이외에도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결막 부종),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맑은 콧물·재채기·코막힘 등의 증상이 위주가 되며 증상만 볼 경우 한의학적으로 風寒證으로 변증이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알레르기결막염의 경우 눈가려움증이나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위주가 되기 때문에 風熱證으로 변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알레르기결막염 환자가 風熱證으로 변증이 되는 경우 보험한약 중에서는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우선적으로 선택해볼 수 있다.

상기 환자들의 경우, 알레르기비염과 알레르기결막염이 함께 진단이 되고 ‘風寒證+風熱證’으로 변증이 되어 소청룡탕+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으며, 그 결과 오랜 기간이 호전이 없던 증상들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첨언을 하자면 비염의 대표 증상들이 콧물·코막힘·재채기·코가려움증인데, 콧물·코막힘·재채기만 있는 경우에는 소청룡탕으로 호전되더라도 코가려움증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소청룡탕만으로 호전되지 않고, 형개연교탕을 함께 처방해야 호전되는 경우를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