線裝本 <方藥合編>의 판본별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 版心과 版口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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線裝本 <方藥合編>의 판본별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 版心과 版口 비교
  • 승인 2019.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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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27)

Ⅰ. 서론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은 <重訂方藥合編> 美洞新刊에서 처음 보이는데 이는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의 말미에 補入되어 있는 처방으로서 輪症(돌림병. 輪疾이라고도 함)과 霍亂에 대하여 辛巳年 이후의 경험을 모아 만든 처방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 版心과 版口가 冶洞, 美洞, 里洞, 院山 간행소마다 조금씩 다르게 판각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線裝本 <方藥合編> 가운데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版心과 版口에 대한 몇 가지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重訂方藥合編>
 上版口에는 輪霍經驗方, 版心에는 活人萬千普施種德, 下版口에는 간행소 관련 기록으로 美洞書坊發兌라고 판각되어 있다.

2. <證脈方藥合編>
1) 冶洞新刊
 上版口에는 輪霍經驗方, 版心에는 活人萬千普施種德 三, 下版口에는 冶洞書坊發兌라고 판각되어 있는데, 冶洞新刊에는 <重訂方藥合編>과 달리 “三”이 추가로 판각되어 있다.

2) 美洞新刊
 <重訂方藥合編>과 동일하다.

3) 里洞新刊
 上版口에는 經驗方, 版心에는 活人方, 下版口에는 六十六이라고 판각되어 있고 美洞書坊이나 冶洞書坊 같은 간행소에 대한 기록이 없다.

4) 院山新刊
 上版口에는 輪霍經驗方, 版心은 비어 있고, 下版口에는 六十六이라고 판각되어 있으며, 里洞新刊과 마찬가지로 간행소에 대한 기록은 없다.

 위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 표 1과 같다.

Ⅲ. 고찰

책을 인쇄하여 파는 곳을 坊肆·書坊·書肆·書鋪 등으로 부른다.1) 方藥合編源因에 “인쇄 발간하여 공급하지 못함을 근심하다 마침 坊人이 판각을 도모하여 판본을 가지고 와서 아버님께 고하니…(病於印發不給 於是 坊人謀鋟兼本來告于公)”와 “坊人이 판각이 중단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坊人入梓中掇 亦不可不念)”와 같은 기록이 있다. 또한,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에서 渼隱의 識語에 “간행한 지 몇 달이 되지 않아 글자가 닳아서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坊人으로 하여금 많은 비용을 아끼지 않게 하였다…(行未幾朔 字頑 不可讀至 令坊人不惜重費)”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기록에는 冶洞書坊 또는 美洞書坊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書坊의 출판업자를 坊人이라 하는 점에서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下版口에 있는 冶洞書坊 또는 美洞書坊의 판각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안상우2)는 <方藥合編>의 판본을 冶洞本과 美洞本으로 나누었으나, 나중에 美洞本을 美洞書坊刻本과 太華書館本으로 세분하였다. 그러나 冶洞書坊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美洞書坊의 근거에 대해서도 기술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민족의학신문3)에서 “…甲申(1884)년에 황필수가 발행한 冶洞原刊本과 乙酉(1885)년에 나온 美洞書坊의 刻本을 지칭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여 美洞書坊을 언급하였으나, 이후 冶洞書坊 또는 美洞書坊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훈평4)은 “본문 말미의 간기 “甲申涂月冶洞新刊”으로 미루어보아 1884년(고종 21) 12월에 한양 冶洞書坊에서 간행되었다.”거나 “간기 乙酉中秋美洞新刊”으로 보아 1885년(고종 22) 8월에 한양 美洞書坊에서 간행되었다.”고 하여 冶洞書坊과 美洞書坊을 언급하였으나 書坊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한편,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의 版口와 版心에는 “輪霍經驗方 活人萬千普施種德 三 冶洞書坊發兌”라고 판각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三”은 補遺方 2葉을 각각 一과 二라 하고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補遺方에 이어 “三”이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里洞新刊과 院山新刊의 版口와 版心에 “經驗方 活人方 六十六”이라고 판각되어 있는데 活人方이라 한 것으로 보아 당시 輪症霍亂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六十六”은 補遺方 2葉을 각각 六十四와 六十五로 하고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六十六”이라 한 것으로 보인다.

 發兌는 책 따위를 인쇄 출판하여 널리 파는 것을 뜻하는데, 국내의 다른 서적에서는 보기 힘든 판각이다. 이미 冶洞新刊 또는 美洞新刊의 刊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下版口에 간행소를 뜻하는 書坊 이름을 붙인 것이 특이하다.

 김송주5)는 樹德, 種德, 布德이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하였는데,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版心의 活人萬千普施種德에서 “種德”은 醫方活套原序에 있는 樹德在滋라는 印文의 “樹德”과 의미가 상통한다. 惠庵의 遺稿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惠庵의 제자 누군가가 補入한 것이라 한다면 樹德在滋 印文의 “樹德”이라는 의미가 版心에 있는 活人萬千普施種德의 “種德”을 통해 惠庵의 遺志를 잘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Ⅳ. 결론
1.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에는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版心과 版口가 간본에 따라 다르게 판각되어 있다.
2. 美洞新刊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에는 동일하게 美洞書坊發兌가 판각되어 있다.
3. <證脈方藥合編> 下版口의 冶洞書坊發兌와 <重訂方藥合編> 下版口의 美洞書坊發兌는 국내 다른 서적에서는 보기 힘든 판각이다.
4. 版心에 보이는 “種德”은 醫方活套原序 印文에 있는 樹德在滋의 “樹德”과 상통한다.

 

<참고문헌>
1. 한국정신문화연구원편찬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9:216.
2. 안상우. 해외에서 찾아낸 우리 옛 의학책. 한국한의학연구원. 2009:91-108.
3. 민족의학신문 639호 2007.12.3.
4. 朴薰平, 방약합편 목판본에 관한 서지적 연구, 한국서지학회, 2018;74:163-185.
5. 김송주, 宋代 詩文 중 ‘種德’으로 표출된 식물보존의 개념, 중국학논총, 2015:47:91-121.

표 1.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刊記별 版心과 版口 비교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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