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고,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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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고,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 기준은?
  • 승인 2019.01.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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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

최예용

mjmedi@mjmedi.com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모든 손상된 것을 보하고 여러 병을 없애며, 수 백년간 장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실릴 만큼 명약 중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 백복령, 생지황, 봉밀 등의 귀한 약재로 만들어지며, ‘국민보약’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구매율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효능으로는 피로회복 및 운동능력 향상, 피부노화방지, 기억력 개선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성장기 어린이부터 학업량이 많은 학생, 만성피로의 직장인, 기력이 쇠한 어르신까지 전 연령에 걸쳐 섭취가 가능하다.

경옥고는 시중에 스틱부터 환까지 제품이 다양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어떤 경옥고가 좋은 성분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환자들이 고가의 보약인 경옥고를 올바르게 선택하도록 어떤 기준을 제시해야 할까?

최근 경옥고 시장은 섭취와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는 약국과 한의원, 한방병원을 포함해 약 200~300억 시장으로 성장했다. 유래가 깊은 경옥고를 환자 니즈에 맞춰 새로운 포장형태로 출시한 것이 경옥고를 국민보약으로 발돋움하게 한 성장의 원동력이다.

 

한의원 경옥고, 정품 한약재와 조제 방식 등이 관건

유사 제품이 많은 경옥고 시장에서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당부해야 할 사항은 바로 성분이 검증된 정품 한약재를 사용하여 올바른 제조방식을 적용하는지 여부이다. 수일간 끓이고 줄이기를 반복하는 과정이 필요한 경옥고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처방되어야 안전하고, 약재의 품질과 성분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전한 약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경옥고의 조제과정이다. 경옥고 스틱은 경옥고를 조제한 뒤에 균질화, 즉 스틱화 과정을 추가해 제조하게 되는데, 이 균질화 과정의 제품의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틱 제형의 특성을 위해 경옥고의 입자를 유화(柔和)시키면 더욱 부드러워지고 섭취가 편해지는데, 이 유화 과정 시 경옥고의 농도를 묽어지게 하는 첨가물이 함유되어야 한다.

수용성 추출물이나 올리고당 등의 첨가물이 함유되면 자체 점도가 높은 경옥고의 제형이 변해 스틱형 포장에 적합한 섭취 형태를 띠게 된다. 간혹 유화를 위한 당류 외에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약간의 보존제류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근래에는 보존제나 별도의 첨가물 없이 봉밀을 함유해 100% 경옥고 원재료로 제조한 제품도 출시되었다.

시중의 많은 환자들이 한의원과 약국의 경옥고 스틱을 비교하면서 한의원 제품의 장점에 대해 문의한다. 한의원 경옥고 스틱의 장점은 한약재만 100% 함유되어 있다는 점, 주요 성분의 함량이 높고, 불필요한 첨가물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한의원의 전통 경옥고 조제법은 약재 분말과 지황즙을 잘 배합하고, 항아리에 넣어 3일 이상 중탕하고 하루를 식히고, 다시 중탕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인삼, 복령, 지황과 같은 중요 약재의 전처리 과정부터 7일간 정성을 들이는 중탕 제조방식으로 경옥고가 진정한 명약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대형 용기에 약재 분말을 넣고 중탕하여 경옥고의 생산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전통적인 ‘항아리’를 이용해 중탕해야 금속성 용기의 사용시 발생하는 쓴맛이나 탄듯한 맛, 금속성의 아린 맛을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한의원의 전통적인 조제 방법과 시간 등은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정보는 아니지만경옥고의 성분과 품질을 좌우하게 된다.

커져가는 경옥고 시장에서 환자들이 옥석을 골라야 한다면 출처와 품질, 함량이 확실한 약재와 함께 맛과 성분을 극대화하는 조제방법, 첨가물 없이 원재료만으로 제조되었는지 등을 꼭 확인하도록 당부해야 한다.

 

최예용/한의사-씨와이 부설연구소장 
 

*이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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