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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강아지로 다섯 번 살아가는 것
영화읽기┃베일리 어게인
2019년 01월 18일 () 06:00:55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평생 강아지와 함께 살았지만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인 ‘펫 페어’에 간 적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되었는데 첫 인상은 반려동물 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해 있다는 것과 그동안 강아지를 키우면서 필요했던 것들이 거의 현실화 되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있는 시점에 강아지가 주연인 영화 한 편을 소개하려고 한다. 때마침 동물보호단체의 비리가 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반려동물가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교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감독 : 라세 할스트롬

출연 : 조시 게드, 데니스 퀘이드, K.J.아파, 브릿 로버트슨, 페기 립튼

첫 번째 강아지의 삶은 너무 짧았고, 두 번째 강아지 삶에서 베일리(조시 게드)는 이든(K.J.아파)을 대신하여 호감을 전하는 커플 메이커부터 데이트의 흥을 돋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주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고, 우울할 때나 행복할 때나 곁을 든든하게 지킨다. 세 번째 강아지의 삶은 시카고 1등 경찰견 엘리로 외로이 홀로 살아가는 경찰 카를로스 곁을 지키며 마음속 빈 곳을 채워주는 친구가 된다. 네 번째 강아지의 삶은 마야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주는 티노로 그녀의 반쪽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준다. 다섯 번째 강아지의 삶은 무책임한 주인에게 버림받게 되지만 행복했던 전생의 기억들로 극복해내며 이든(데니스 퀘이드)을 다시 만나게 된다.

<베일리 어게인>은 원제 <A Dog's Purpose>로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영화이다. 소설의 원작자는 기르던 개를 먼저 보내고 매우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 여자 친구를 위해 환생을 하면서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강아지라는 매우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베일리 어게인>는 16살 노견들과 함께 하고 있는 필자를 비롯한 모든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의 반려동물을 생각하게 만들며 곳곳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슬픈 영화는 아니다. 환생할 때마다 새로운 강아지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각기 다른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는 등 전반적으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강아지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이 함께 하면서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개 같은 내 인생>(1987), <하치 이야기>(2010)에 이어 세 번째로 인간과 개의 소통 그리고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아낸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인 <베일리 어게인>은 <겨울왕국>에서 울라프 목소리로 친숙한 조시 게드가 강아지들의 심정을 내레이션으로 표현하는 등 전반적으로 강아지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반려동물의 속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전해 준다. 물론 개봉 이전에 촬영 중 발생했던 사건으로 인해 약간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만약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면 놓치지 않고 꼭 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쿨하게 현재를 즐기라는 영화 대사처럼 반려동물과 언제나 행복한 나날을 지내며 서로에게 좋은 기억만 남겼으면 좋겠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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