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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맞은 한의학연, ‘맞춤 의학’ 최선봉에서 이끌 것”
취임 1주년 맞은 김종열 한의학연구원장
2019년 01월 24일 () 06:00:54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한의사 면허 수당 복원 및 비정규직 80% 이상 정규직 전환 완료

전침 치료,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완화 연구 발표…인공지능한의사 관련 연구 진행 예정

 

[민족의학신문=대전, 김춘호 기자] 한의학연구원 설립 최초로 내부 연구원 출신 원장으로 선임 된 김종열 원장. 그가 한의학연구원의 수장을 맡은 지도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연구원을 어떻게 이끌었고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지 김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지난 2004년부터 한의학연구원에 근무하면서 내부원장으로 선임 된지 1년이 지났다.

   
 

연구원 설립 초기에 한의사는 문헌연구에만 다수 참여했고 과학적 연구는 생물학이나 기타 학문을 전공한 분들이 대부분 진행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도 크게 바뀌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2004년 내가 연구원에 입사하던 당시 내부 한의사 중 최선미 현 부원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구원은 전부 문헌의사학 전공자였다. 이후 선임연구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의사 수당의 인상을 이끌면서 전문의가 많이 입사했다. 우수한 한의사 연구자원 영입을 위해서는 수당이 필요한데 이는 원장 혼자 개선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작년에 바뀌었다. 이는 내부구성원이 의견을 모아 한의학연의 발전을 위해 결정한 것이다. 1년 사이에 너무나 빠르게 많은 것이 바뀌었다. 작년 보직자 송년회에서 보직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절을 올리기도 했다.

 

▶한의사 면허수당이 복원됐는데 일련의 과정이 궁금하다.

면허수당이 없어지던 2014년도 당시는 한의학연구원장직에 지원하던 시기였다. 이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주장할 수 없었다. 그 이후 내 한의사면허 수당을 후배들에게 나눠줘도 좋으니 후배들이 면허수당을 받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연구원 내 선배 한의사들에게 (2014년 이전 입사한 한의사는 면허 수당이 유지되고 있었다)수당을 조금씩 각출해서 후배들에게 지급하자고 설득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원장이 된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원장이 되자마자 이를 해결하려니 노조의 동의가 필요했다. 당시 노조 측은 별도의 예산을 받아오지 않는 이상 허용하지 못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1년 내내 노력한 끝에 연말에 방법을 찾았고 노조의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 아무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고 수당을 복구하는 방법을 얻은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 비한의사노조원들이 동의할만한 근거를 제시해가면서 통과시켰다.

 

▶면허수당 복원이유가 한의사 인력 확보 차원인가.

그렇다. 2006년 선임연구부장이던 당시 연구원들의 급여를 올리면서 한의사 수당도 인상됐다. 연구원이 한참 성장하고 있던 시기라 직접 나서서 진행했다.

당시 한의사 모집 공고를 내면 개원의로 지내다 폐원한 분들이 지원했었다. 과학적 트레이닝이 안 돼 있었던 분들이라 타 기관에 근무하던 후배 전문의에게 입사 제의를 하니 연봉이 맞지 않아 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다른 연구원과도 연봉에서 차이가 많이 났었다. 여러 과정을 거처 후배 전문의가 원하는 연봉에 맞춰 함께 일 할 수 있었다. 처우가 개선돼서 인지 그 이후로는 많은 전문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면허 수당이 없어진 2014년 이후 채용한 한의사들 일부가 대학 등으로 빠져 나갔다. 이에 심각성을 느끼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의학연의 존재는 위험할 것이다. 나도 원래 공학자였기에 한의사 월급만 올리는 것이 기분 나쁘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소속한 기관이 망하는 것은 어쩌겠는가”라고 설득해 합의를 이끌었다.

 

▶1년간 한의학연을 운영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가 있다면.

작년 우리 연구 성과 중 제일 자랑할 만한 것은 국내 4개 한방병원과 함께 수행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전침 치료가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완화시켜준다는 연구결과를 당뇨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 당뇨케어저널(Diabetes Care, IF 13.397)에 발표한 것이다.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가장 임펙트 있는 건 임상연구였다. 앞으로 이런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것이다.

 

▶취임 이후 4차 산업혁명을 많이 강조했다. 한의학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의학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여파는 인공지능 의사다. 아직 도입단계지만 언젠가는 의사가 이를 이용해 진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즉, 어떤 의학 서적이나 진료지침보다도 성능이 뛰어난 DB를 갖고 진료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인데 한의계도 이런 대비 없이는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이에 인공지능 한의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9년 1차년도 인공지능한의사 관련 연구사업비는 25억원이 책정됐고 이를 토대로 준비해나갈 것이다.

 

▶한의학연이 현재 한의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연구원에서는 기능성 식품에 대한 연구를 많이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국민보건에 기여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방병의원 발전에 기여해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 하는데 노력 할 것이다. 한의학 유효성 및 안전성의 임상근거, 인공지능을 통한 미래의학을 개척하는데 노력할 것이고 한의학의 국민기여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 그래서 지난해 조직도 임상의학부, 한약연구부, 미래의학부 등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실 학회에 많이 참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부실인지 유실인지 구분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 한 번은 모르고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번이상은 연구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엄중히 대처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지금은 잘 가동되고 있다. 국민 세금을 쓰는 연구기관으로서 이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비정규직문제로 노조의 항의가 있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1~3차의 과정이 있다. 하지만 1차에서 22%만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 사실 일부만 정규직 전환에 탈락하는 것이 맞는데 22%만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니 반발이 컸던 것이다.

이후 전 직원 대화에서 공언을 했다. “나는 소수만 정규직으로 전환할 의사가 없고, 이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했다. 우리 연구원 노조는 공공노조 산하라 위원장에 직접 전화까지 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니 믿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8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올해 중점사안이 임상시험센터 설립인데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걱정했던 것은 대전 지역 한의사들의 반발이었지만 고맙게도 지지해주었다. 내가 원장이 된 후 대전지역 한의사들과 모임을 몇 차례 가졌는데 그중 한곳에서는 “한의학연이 임상시험센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의사협회와 임상연구센터가 있는 한의대 등과 소통을 했고, 복지부 과장이 있는 자리에서도 한의계에서는 센터 설립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줬다. 우리는 규모도 크지 않고 다른 한방병원 운영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임상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한방병원이 성장하도록 하고 상생 발전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는 게 우선이었다.

한의학연구원 설립 초기 정관에는 임상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돼 있었는데 어긋나면서 병원 설립이 미뤄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2007년에 있었던 정관 개정과 관련한 논의에서 이에 대한 조항이 없어진 것이다. 세계적 기관이 되려면 임상시험센터가 필요하다고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약진흥재단 설립 초기에 한의학연구원과 업무가 겹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 지적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 실질적으로 한약진흥재단에서 가장 잘한 것은 한약의 제형변화다. 이는 산업화와 가까이 있는 일이고 재단이 해야 할 일이다. 제형에 대해서는 나도 관심이 있다. 우리는 한약진흥재단이 하지 못하는 과학적인 연구 등을 지원하려한다. 서양의학에 관련해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이 많지만 한약 관련 기관은 이제 겨우 두개다. 이런 기관이 열 곳이 되도 얼마든지 업무 분장해서 상생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개소 25주년이다. 청년 한의학연구원의 앞으로의 비전은.

미래의학에서 앞으로 성장할 영역은 예방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사는 시대가 됐고, 노인이 됐다고 갖가지 질병을 앓다가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기 전까지 건강하고 싶고, 꼭 죽는 질병이 아니더라도 내 건강상태를 높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 예방의학이다.

서양의학이 최근 이 분야에 힘을 쏟으면서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한 암 발생 예측 등의 시스템을 발전 시켰다. 그러나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서양의학에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섭취나 운동에 대한 제시 정도다. 맞춤예방의학이라는 측면에서 서양의학은 이를 대처하기 힘들다. 그러나 한의학은 예방의학에 대한 솔루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환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비를 환자가 갖고 있다가 자기 주치의 한의사에게 주고, 한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기기를 활용하고, 한의학이라는 예방의학 솔루션으로 진료를 하면 좋지 않을까. 예방의학은 한의학이 선도할 수 있다. 25주년 된 한의학연은 이런 맞춤 의학을 최선봉에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연구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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