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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고전과 사상가들에게서 전수받은 ‘말’에 관하여
새책┃말의 내공
2019년 01월 27일 () 06:10:20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인문학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말’은 어떤 것일까?

   
신도현∙윤나루 著, 행성B 刊

‘말의 내공’은 동서양 고전과 사상가들 글에서 말에 관한 것들만 뽑아내 그것을 토대로 말에 관해 사유한 책이다. 흔히 ‘말’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스피치를 가르쳐주는 책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단기 속성으로 말 잘하는 비법을 소개하진 않는다. 다만 말의 바탕부터 탄탄히 다져 올라가 말의 내용과 형식 두 측면에서 충실해지는 법을 단계별로 나누어 알려 준다.

이 책은 말을 공부하는 단계를 크게 8가지로 나눈다.  1단계 ‘말 그릇 키우는 법’에서는 말 그릇을 키우려면 자존감을 기르고 감정을 경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단계 ‘관점 바꾸기’에서는 말 그릇을 키운 후 그 위에 어떤 관점을 확립하면 좋을지 말하며 3단계 ‘말이 깊어지려면’에서는 ‘지성’에 관해 말한다. 깊은 말을 하고 싶다면 깊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말의 내용을 깊게 하는 것이 지성이라는 것이다. 4단계 ‘참신하게 말하는 법’에서는 타인을 사로잡는 말과 형식에 관해 탐구한다. 5단계 ‘경청을 실현하는 법’에서는 경청을 해야 잘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 7단계 ‘말하기 기술’에서는 말을 좀 더 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살펴보고, 마지막 ‘실천할 말, 버려야 할 말’에서는 말의 실천 문제를 다룬다. 이 챕터에서는 자신의 말을 모두 실천할 필요는 없으며, 지켜야 할 말과 버려야 할 말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을 쓴 신도현과 윤나래는 젊은 인문학자다. 이들은 ‘논어’, ’맹자’, ’순자’ 등의 기본 고전부터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등 서양 현대 사상가의 주요 저작까지 두루 섭렵해 이 책을 썼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말에 관한 아포리즘을 음미하고, 동서양 주요 고전들을 일별할 기회도 준다. 

이들은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화술이 능수능란한 상태를 이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 성숙해져 있고,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여 이해하며, 어떤 상황을 읽는 안목까지 갖춘 총체적인 상태를 이른다”며 “그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말 공부”라고 밝히고 있다. 즉, 저자들에게 ‘말 공부’는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첫 실천이다. 말 공부 역시 자신을 수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오래 전부터 인류가 습득해온 인간의 ‘말’에 대한 사유를 습득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을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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