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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 위주의 모자보건사업 연속성 떨어져…산후 관리 필요”
인터뷰: 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
2019년 03월 28일 () 05:54:34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국립중앙의료원, 취약계층 산모 대상 산후건강관리지원사업 실시
양방 검사부터 한약·침구·추나 등 무료지원…올해 결과에 따라 내년 확대 가능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은 올해부터 출산 3개월 이내의 취약계층 산모에게 한약과 침 등의 한의약치료를 제공하는 산후건강관리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산후관리라고 하면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산후조리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의약적 지식을 활용한 의학적 대처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추진하는 산후건강관리지원사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이 사업은 출산 후 3개월 이내의 취약계층 산모를 대상으로 산후에 올 수 있는 산후풍, 산후우울증 등의 질환을 관리하고, 몸을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위소득 80%이하의 서울 거주 산모라면 누구나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한의사 두 명이 한의약에서 할 수 있는 한약, 추나, 약침, 상담 등의 다양한 치료를 제공하고, 양방 산부인과와의 협업을 통한 혈액검사나 초음파 등도 제공한다. 또한 대상자가 내원하면 산후우울증검사를 진행한 뒤 병원 내의 중앙난임우울증센터와 연계해 관리할 예정이다. 원래 한약이나 약침 등은 비급여항목이지만 그런 부분까지 지원된다. 한 사람당 30만 원이 지원되는데 이는 필요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올해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예산이 소진될 경우에는 사업이 조기종료 될 수 있으며, 올해 반응에 따라 내년에 더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다보니 자체예산이 있고 사업을 한다. 공공의료사업은 현 정부의 기조에 맞게 보장성강화와 생애주기별 의료를 토대로 그 사이에 간극이 있는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자건강측면에서 최근에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그간의 공공의료사업들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난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렇게 되면 출산 이후에는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 출산경험이 있는 중년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를 낳은 이후부터 크고 작은 질병이 생긴 경우가 많다. 그 당시에는 아이를 낳고 충분한 회복이 이뤄지기 전에 일을 나서는 상황이었기에 그 때 생긴 불편감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사실 이전에도 원내에서 출산한 산모 중 취약계층을 대상으로하는 산후조리한약지원사업을 했었는데 활성화가 안됐다.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병원에서 출산하는 산모의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고, 또 홍보가 부족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브로셔를 만들어 관내 및 인접 보건소에 비치하고, 태교교실이나 모유수유교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다.

 

▶산후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여성의 몸이 가장 취약해지는 시점이 출산이다. 일반적으로 산욕기라고 부르는 분만 후 6주 동안 모체에서는 아이를 낳기 위해 벌어졌던 골반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등의 신체적 변화를 비롯해 정신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산후관리는 이 산욕기동안 산모의 건강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신생아의 건강한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임산부가 산전관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고 철저한 진찰을 받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 산후관리에 대한 인식은 다소 낮은 편이다. (내용추가)게다가 출산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이런 상황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산후 회복이 더디게 되어 산후풍, 산후우울증등 산후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산후에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하겠다.

 

▶한의약 지식을 활용한 산후건강관리는 일반적인 개념의 산후조리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에 있는 것은 보통 2주에 불과하고, 그곳에서는 의료적인 행위가 많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산욕기는 최소 6주에서 3개월까지 진행되고, 한의사의 입장에서 산후는 여성의 몸이 가장 취약해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 때 얼마나 몸조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빠른 회복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건강한 애착관계를 지닌 육아로 이어진다. 그래서 산후풍이나 다른 산후질환의 예방을 위한 선제적 한약 투여는 전통적인 한방산후조리의 주요한 항목이었다. 기존 연구결과에서도 산후조리 기간 한약투여를 받았던 산모들은 어혈제거효과, 부종제거, 기력 보강등의 목적으로 효과를 봤다고 했고, 또한 산후풍이 발생한 경우 증상에 맞는 침, 뜸, 한약 등의 한의약 치료를 통해 약 90%의 산후풍 증상이 호전된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산후조리 한약은 산후 염증을 억제하고, 오로의 증가, 복통 감소, 자궁 수축등을 통해 산후회복을 촉진하고, 산후 우울감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가 지난 2014년에 건강증진개발원과 시범운영했던 한의약산후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이후 2015년부터 10개 보건소로 확대되서 정규사업으로 진행된 것이었는데 이는 의료적 처치보다는 산전의 산모를 대상으로 한의약적인 산전·산후관리법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산전관리의 경우 잘못된 민간요법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정확히 과학적 근거를 들어 안내해주고 태교 교육, 산후풍예방 등을 진행했다. SNS를 활용해 산모들끼리 지지적 기반을 마련해주고 강사인 한의사들이 안내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러한 산후건강관리사업은 이러한 교육적 목적의 보건사업들을 기반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선제적으로 산후 질환 예방을 위해 힘쓴다는 의미가 있다.

 

▶산모 뿐 아니라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있는가.
차후에 점차 넓혀나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이 사업은 산모위주이다. 영유아 대상으로 하는 공공의료사업도 다른 곳에서 많이 기획하는 것으로 안다. 예를 들면 수유, 배앓이, 야재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보충될 수 있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에서 진행하는 IBCLC 교육과정도 이런 일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내용추가)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산후건강관리지원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잘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다. 

 

(내용추가)

▶ 타 지역 등에서 이런 사업을 하게 된다면 고려해야할 사항은?

보건사업이 한번 시작되려면, 많은 분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보건 사업의 의미는, 이것이 정말로 국가 보건에 이바지 한다라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이 무리없이 잘 운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 모델이 표준화 되어, 사업 결과물이 논문 등 이차 지식물로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이것이 근거가 되어 정책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그래서 타 지역에서 사업을 하게 된다면, 산후 우울증 척도나 삶의 질, 통증 지표같은 척도를 전후평가 등이 들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때 전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 또한 산후우울증 척도가 호전되지 않은 산모들은 그 지역내 정신보건센터나 난임우울증상담센터등으로 연계해준다면, 통합적인 운용의 형식으로서 모자보건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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