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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 이론이 임상에서 어떤 의미인지 몸소 체득해야”
인터뷰: 김진성 경희한의대 한방내과 교수
2019년 04월 11일 () 06:45:30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대한한의학회 우수강연상 수상…기능성 소화불량 치료 이론 및 도식화에 호응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달 23일 대한한의학회는 학술대상 시상식에서 우수강연상 수상자로 김진성 경희한의대 교수를 선정했다.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주제로 한 그의 강의는 어떻게 한의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을까. 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의학회 우수강연상을 수상한 소감은 어떠한가.

   
 

수상은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생각이 많아진다. 최근 한의대에서는 세계의과대학목록에 다시 등재되기 위해 교육과정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교수들도 실제적인 면에 보다 중심을 두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잘 이뤄져서 내실을 다지는 방향이 되길 바란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으로 받은 상이지만 교육이라는 큰 차원에서 보면 유의미한 상이라 생각한다.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소개해달라.
기능성 소화불량은 상복부의 통증이나 불편함 등을 불러일으키는 병이다. 이 질환의 진단은 기질적인 요소가 배제되어야 하고, 6개월 이전에 나타나서 약 3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것이 있다. 이 질환은 형태적 이상 없이 오는 면에서 한의적 접근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 이를 한의사들이 표준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서 하나의 지침을 개발한 것이 표준임상진료지침이다. 그래서 이러한 지침의 개발방법이나 한약이 어떤 유형이 많이 쓰이고 침은 어떤 조건에서 많이 이뤄졌는지 등을 강의했다.

 

▶한의치료가 기능성소화불량치료에 강점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러한가.
이 병은 위장의 운동성이 좋지 않거나 위 내벽이 과민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병이다. 위장의 운동성이 좋지 않은 경우 운동기능을 보강하고, 위 내벽이 과민해져있으면 안정시킨다는 병리기전이 관여되어 있는데 한약은 이러한 측면에서 우수하다. 기능성소화불량은 현대인에게 흔한 질병으로 이를 앓고 있는 환자 10명 중 3명은 평생 기능성소화불량을 앓는다. 그러나 평생 소화제를 먹고 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환자가 반복되게 체하는 등의 고통을 겪다보면 뭔가 근본적으로 좋아지는 방법이 없나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한의학을 찾게 된다. 양방에서는 그 때 그 때의 증상을 조절할 뿐 근본적인 대안이 없다. 이럴 때 예를 들어 비위를 보하는 약을 2개월에서 3개월가량 복용하면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의대생 혹은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준비하나.
강의는 주요내용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 자체가 강의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교과서적인 내용뿐만이 아니라 그 내용이 담고 있는 내용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몸소 체득해야한다. 예전에는 어떤 약을 쓰고 어떻게 치료했더니 병이 나았더라는 치료사례를 이야기하면 호소력있게 들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것 못지않게 수준 높은 근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나 경험, 더 나아가 잘 짜인 연구방법론이 적용돼서 얻은 결과가 뒷받침돼야한다. 그래서 내가 강의하고자 하는 내용의 근거문헌을 검색해서 보안한다.

 

▶강연현장에서 한의사들이 많이 궁금해하거나 호응이 좋았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
강연을 할 때 교과서적인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를 알기 쉽게 도식화해서 몇가지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기능성소화불량은 한의학적으로는 비위기허(脾胃氣虚)한 상태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의 원인이 되는 음식의 정체, 기체(氣滯) 등을 화살표(→)로 표기되는 식이다. 비위기허와 서로 영향을 끼치는 담음(痰飮)은 ↔ 표시를 사용했다. 또한 비위기능을 돕기 위한 방법을 밥을 짓는 밥솥으로 비유했다. 밥을 짓기 위해서는 군불이 필요한데 이 군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양기(陽氣)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도식화와 비유가 재미있게 들렸는지 이 부분에 질문이 많았다.

 

▶강의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내용이 포함되어있는데 아직까지 임상의들은 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편이다. 임상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임상의들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대한 이해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지침은 어디까지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치료방법이 5가지가 있는데 1번의 경우 대표적인 약으로 육군자탕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는 어떠한 병증을 나타내니 이 때는 이 약을 쓰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육군자탕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도지제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이런 구체적인 약 처방은 지침에서 모두 소개할 수 없다. 따라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지침으로서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공부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나는 소화불량과 관련한 임상시험을 많이 진행한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한의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의한협진에 있어 특정질환에 따라 한방과 양방이 적절이 이뤄지는 진료프로토콜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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