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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플서포터즈] “스포츠한의학 공부의 기본은 인체의 구조를 아는 것”
하니플서포터즈 인터뷰: 송경송 한의사
2019년 04월 10일 () 11:11:50 하니플서포터즈 mjmedi@mjmedi.com
   
 
본란은 한의플래닛 학생기자단인 하니플서포터즈가 임상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한의사 선배들을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원장님 소개와 한의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송한의원 송경송 원장입니다. 현재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원내에 주로 어떤 환자들이 오는가요?

주로 근골격계 문제나 부인과 환자들이 많이 옵니다.

 

▶주로 어떤 치료를 하시는가요?

특히 디스크 환자의 경우에는 추나나 약침을 사용해 구조를 바로 잡고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과거에는 디스크 수술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요즘에는 차선책이 되어가고 있으며 환자들이 보존적인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고 한의원에서도 디스크치료를 잘한다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 점점 더 한의학 치료를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부인과의 경우에는 특히 골반과 허리의 기능부전 및 복부의 긴장도를 파악하고 구조를 바로 정렬하기 위해 추나와 한약을 사용합니다. 근래에는 대개 결혼을 늦게 하는 편이라 임신이 힘들 뿐 아니라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죠. 실제 부인과 환자들은 생리의 문제나 질염 등의 불편함을 많이 호소합니다. 처음에는 산부인과 등에서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하다 나중에는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우리가 가진 약침이나 한약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아요. 불임의 경우 역시 기능적인 문제 외에도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난소의 기능문제 뿐 아니라 골반이 틀어져 자궁이 만곡되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배가 차가운 경우 임신이 어려운 경우가 많죠. 이 경우에는 추나로 골반을 바로잡으면 증상이 좋아지게 됩니다.

 

▶스포츠한의학 분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일단 제 자신이 운동을 좋아하고, 실제로 선수생활도 했던 경험이 있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보다 더 예민하고 정밀한 치료가 요구될 거라 생각이 드는데, 치료방법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치료방법의 차이는 없어요. 어느 환자에게나 똑같은 근골격계에 대한 해부학, 기능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적 지식이 요구되죠. 다만 일반 환자에 비해 스포츠선수들(국가대표선수)은 한 종목에 특화된 몸의 구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 그런 부분을 간과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단순하게 근육에 강한 자극을 준다고 해서 다 좋은 치료가 아니고 부상에 맞는 치료, 경기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 컨디션 조절에 힘을 써야 해요. 그래서 무엇보다 해당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갖추어야만 선수를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이 종목에서는 어느 부위에 부상이 많이 발생하는지’, ‘부위를 치료할 때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주로 어느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지’, ‘그래서 평소에 신경을 써야하는 부위는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고 알려주어야 해요.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양방치료에서 해결 못하는 부분은 ‘아픈 듯 안 아픈 듯 하는 증상’이에요. 이럴 경우 침이나 추나와 같은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통해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의무전문위원으로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평창선수촌 폴리클리닉에서 있었던 일들 중 인상 깊으셨던 일이나 치료 사례에 대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침 치료는 그동안 선수를 치료하는 뛰어난 한의학의 도구로써 사용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IOC산하 Medical and Scientific Committee에서 침에 대해서 공인을 했고 그 결과 한의사가 올림픽선수촌 폴리클리닉에 공식으로 참여해서 더 의미가 있었어요. 실제로 대회기간 중에 한의학 치료가 선수촌 폴리클리닉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어요. 예를 들면 원래 미국 선수단의 경우 많은 수의 메디컬 스탭이 함께 움직여서 따로 선수촌의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선수촌 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나중에는 미국 선수들도 많이 방문했어요. 특히 미국의 스노우보드 선수인 ‘제이미 앤더슨’선수는 자주 방문해 기억에 남아요. 침 치료 뿐 아니라 추나 치료도 함께 진행하였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획득하는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나중에는 IOC 관계자 분들도 와서 치료를 받으셨어요. 주로 시합에서 발생한 근골격계 부상뿐 아니라 소화 장애나 장염과 같은 내과적인 부분, 시차 불면증 등을 다루었습니다.

 

▶각국의 선수들이 바라보는 한의학(침/추나 치료)에 대한 시각은 어땠는지 알고 싶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서구의 선수들 중에 약 80%이상에서 침 치료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말을 하고 있듯이 침 치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서양선수들에게 낯선 치료방법이 아닙니다. 다만 해외에는 이런 침 치료를 하는 행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의료인이 아닌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조금 낮은 편이기는 해요.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기존에 경험했던 치료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고, 한국에는 침에 대한 전문적인 의료진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많이 놀라기도 했었고요 무엇보다도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에 다수의 선수들이 방문했었어요.

 

▶일반적으로 한약은 도핑의 위험이 있어 스포츠 선수들이 꺼려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도핑의 경우 90년대부터 강화되어 2000년대 이후부터 스포츠 경기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요. 도핑이 발각될 시 최소 4년 정도 선수로서의 자격이 정지되거나 영구히 자격박탈이 되어 선수로써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에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한약은 복합성분이라 복잡해요. 그렇지만 실제 우리가 배우는 용량을 지키면 도핑에 걸리지 않아요. 예를 들어 생지황이나 사향의 경우에도 도핑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만 이 약재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용량을 써야 도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약재에서 도핑과 관련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 올바른 용량을 복용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많이 사용하는 마황이나 반하 같은 약재는 좀더 주의를 하셔야 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한약은 경기력 향상이나 부상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적절히 복용을 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추가적으로 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는 KADA하고 협력을 하는 도핑방지위원회도 존재한답니다.

 

▶더 나은 치료를 위한 개인적인 공부 방법이나 연구 방법이 있으신가요?

스포츠한의학 공부의 기본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아는 거예요. 임상에 나오면서 해부학적 지식을 대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인체가 어떻게 작용하고 움직이는지, 기능해부학에 대해서도 알아야 해요. 해당 종목에서 많이 쓰는 동작을 생각하며 그 생각을 통해 끝없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해야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고 가설을 세워 이런 환자가 왔을 때는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본인만의 플랜이 있어야 합니다. 즉,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 및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해요. 책을 보면서 연습도 해보고 수많은 학술세미나에 참석도 하고 이러한 내용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해보는 등 부단히 노력해야합니다.

 

▶한의사 인생 곡선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신가요?

맨 처음에 시작했을 때가 가장 막막했습니다. 임상에 나왔는데 내가 알고 있는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치료를 했을까 하는 부끄러운 기억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경험치가 많아지면서 더욱 좋아지고 있어요.

 

▶한의사로서 이루고 싶으신 꿈과 최종 목표는 무엇이신가요?

거창한 꿈과 목표는 따로 없고 그저 이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면서 소박하게 제 진료실을 지키고 싶어요.

 

▶의료인으로써 의학(한의학)을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마음가짐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본인이 어느 분야든 간에 관심 있어 하는 것이 있어야 해요. 자신의 관심 대상과 흥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단순히 주입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지양해야 합니다.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이것은 왜 이런 것인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공부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진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진단을 했으면 어떻게 치료할 지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한의사로써 최고의 장점은?

환자를 볼 때 전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양방 특정 전문의라면 국소적인 그 부분만 보고 전체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를 바라본다는 한의학적 개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의사라는 직업 역시 매우 좋아요. 침, 추나, 부항, 한약이라는 다양한 치료 수단이 있을뿐더러 전세계적으로 한국만큼 한의사로서 의료 제도권에 들어간 나라도 드물어 보입니다. 또한 정년이 없다는 큰 메리트가 있고, 개인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저는 의료인들 가운데 가장 좋은 직군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의 사례가 있나요?

첫 번째는 목 디스크로 인해 5분 이상 수면이 불가능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수술까지도 하려 했으나 해당부위가 수술하기에는 신경학적 위치가 위험한 곳이어서 수술도 하지 못하고 진통제로 버티다 오신 환자분이셨는데 매번 무려 2시간이나 걸려 한의원에 방문하셨습니다. 일주일 만에 심한 목 통증과 더불어 손이 터질 듯한 증상을 없애드리니 나중에는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오셨던 기억이 있어요.

두 번째는 만 46세 여성분이셨는데 아이를 갖고 싶어 하셨어요. 결론적으로는 안타깝게 유산이 되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임신 경험이 없으셔서 임신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매우 기뻐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 때 그 행복해하시던 모습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전국에 있는 한의과대학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과 과목은 고루하다고 생각해 단지 학점을 위한 공부만 하거나 임상에 도움 되는 것만 하려고 하면 안 돼요. 학과 공부는 임상에 나가기 위한 기초로, 차근차근 쌓아놓아야 해요. 나중에 임상에 나가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그 때 해도 늦지 않아요. 그러므로 학생 때는 학교에 맞는 공부를, 모든 과목을 열심히 해야 해요. 그리고 한의사로서의 소양을 갖추시길 바랍니다. 양방은 제도가 있어 시스템적으로 흘러가지만 한방은 그러한 제도나 시스템이 양방에 비해서 부족해 보입니다. 나중에 임상가가 되었을 때 기초가 부족하면 계속 흔들리게 되고 한의사로써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러면 본인만 답답하고 한의사로서의 자존감에도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다시 한 번 학부 때 한의학에 관한 공부를 고루고루 탄탄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하니플 서포터즈 1

서유리, 신지흔, 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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