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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어른들의 불륜에 대처하는 딸의 자세
영화읽기┃미성년
2019년 05월 17일 () 06:23:57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최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족의 의미가 다양하게 변화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전과 다른 여러 형태의 가족 모습이 등장한다. 특히 많은 영화에서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같은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을 가족으로 정의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식 자체가 변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불륜에 의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라는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영화까지 나오게 되었다.

   

감독 : 김윤석

출연 :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같은 학교 2학년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최근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게 되면서 학교 옥상에서 만난다. 주리는 어떻게든 엄마 영주(염정아) 몰래 수습해보려 하지만 윤아는 어른들 일에는 관심 없다며 엮이지 않으려 한다. 그 때, 떨어진 주리의 핸드폰을 뺏어든 윤아는 영주의 전화를 받아 그 동안 감춰왔던 엄청난 비밀을 폭로해 버리고, 이를 본 주리는 멘붕에 빠지게 된다.

제목만 놓고 볼 때 무슨 내용인지 가늠하기 힘든 영화이지만 <미성년>은 부모의 불륜으로 인해 두 미성년 딸들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또한 선 굵은 연기로 유명한 천만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이지만 신인 여배우들과 염정아, 김소진 등의 배우들 연기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신인 감독답지 않게 연기 연출력만큼은 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흔히 봐왔던 불륜이라는 뻔한 소재의 영화이지만 주인공을 불륜 커플이 아닌 그 부모의 자녀들로 설정하면서 그들이 겪는 갈등을 제대로 묘사하는 등 전반적으로 독특한 발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영화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다.

특히 불륜 부모에게 생긴 아이를 통해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에서 아이를 책임지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모습과 아이를 책임지려고 하는 딸들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약간 개연성 없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주고 있다. 어쩌면 영화의 제목이 뜻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막장 드라마 속 불륜과 달리 영화 <미성년>은 불륜 커플이 외부적으로 단죄를 받지만 격한 감정의 과잉을 자제하고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며 마침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시킨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영화의 내용에 동감했다면 뜻하지 않은 계기이지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인 영화의 엔딩이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동감하지 못했다면 당황해 할 수도 있다. 이희준, 이정은, 정이랑 등을 비롯해 <스카이캐슬>에서 염정아의 딸 예서로 출연했던 김혜윤이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고등학생으로 깜짝 출연하는 등 특별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는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미성년>은 신인 감독으로서 김윤석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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