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시 및 체험, 교육으로 한의학을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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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시 및 체험, 교육으로 한의학을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고파”
  • 승인 2019.07.1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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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장

국토대전 대통령상 수상…약초대학‧한방 프리마켓‧어린이약초박사 등 신설

약령시상인‧연구원‧한의대생 등과 협력…한방자격증과정으로 한방산업 다양화 추구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 2017년 10월 옛 보제원 자리에 들어선 서울한방진흥센터. 개관 이후 약 1년 반이 지난 현재, 이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문화를 통한 한의학 홍보를 비롯해 한방 산업 생태계의 확장을 추구한다는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한방진흥센터장이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해왔나.

이전에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하며 건강과 환경 등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그 중에는 한약재의 안전성과 효능 검사 등도 있었다. 이외에도 건강을 주제로 다양한 일반인 대상 강좌나 교육 등을 기획했다.

 

▶센터가 개관한지 대략 1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으며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개관 후 1년 동안은 기본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시설을 안착시키는 과정이었다. 올해부터는 한방산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추구하기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서울약령시협회, 한국약용작물교육협회 등과 함께 ‘보제원 약초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론적인 것보다는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약초들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CEO들에게 조언을 받고, 약초산업의 현장을 직접 탐방해보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약선요리전문가과정(약선요리, 약선주 자격증반), 약용식물을 활용한 한방제품 개발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약선요리전문가과정을 수료하면 시험을 통해 약선요리전문가 1급 자격을 인정받게 되며, 한방제품개발과정의 경우 허벌리스트 2급 자격이 주어진다.

아울러 올해는 지난해에도 진행했던 프리마켓 ‘한방에 놀장(場)’을 더욱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센터 건물을 중심으로 2번 실시했었는데, 올해는 센터 뿐 아니라 약령시 거리 전체를 대상으로 규모를 키워 일종의 한방문화축제로 기획했다. 지난 5월에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가족이 놀다갈 수 있는 공연 이벤트와 한방상품을 판매했고, 6월에는 여름을 맞아 건강보양식을 주제로 했다. 하루에 8000명 이상이 프리마켓을 방문했고, 주변 상인들도 점차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에 내용도 다양해졌다. 오는 8월에는 한가위대전을 주제로 우수한 한방상품을 코엑스에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방학특선교육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센터는 다른 한의계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시너지를 추구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이에 서울시환경보건연구원 강북지부와 협업해 한약재 안전성 및 감별 교육도 계획하고 있으며, 경희한의대생들을 멘토로 모집해 ‘어린이약초박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한약재를 활용해 쌍화차를 만들어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멘토로 활동할 경희한의대생들이 쌍화차 만들기 뿐 아니라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함께 약령시를 돌아다니며 한약재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즉, 서울한방진흥센터, 상인, 한의대생, 연구원이 협력해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외에도 하반기에는 겨울방학 교원연구직무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약 홍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작년에는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올해 4월에 복지부 지원으로 만들어진 글로벌 한의약 홍보체험관에서는 외국인들에게 한의약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의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무엇인가.

가시적인 성과라면 지난해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통령상 수상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센터 건물의 조형미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 센터는 한의학이라는 전통의학을 문화적으로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이에 두바이 국왕을 비롯해 해외 유명인사들이 센터를 방문했고, 한의학 세미나를 기획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현재는 하루 평균 약 250명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약령시 활성화 방안’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약령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어떤 일에 대해 배우는 방법은 책, 사람, 현장이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으로는 전문가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사람에게서는 실무를 통해 터득한 경험과 그에 따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직접 현장으로 가서 체험을 해봐야 한다. 이에 시장이 있는 국내의 유명 관광명소를 많이 방문 했다.

유명한 관광명소에는 그 장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핵심상품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장흥을 말하면 자연스레 삼합을 떠올리게 되는 식이다. 또한 주변에 관광명소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며, 역동성 있는 민간주체가 필요하다. 예술인조합에서 프로젝트로 벽화그리기사업을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리도 이를 위해 약령시 상인과 협력해 올해 서울한방협동조합을 출범했다. 이 조합에서의 협력을 통해 약령시의 변화를 창출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관광명소에는 먹을거리와 머물 곳이 풍부해야 한다. 약령시의 단점은 한약도매위주의 시장이라 종류가 단조롭다는 점이다. 관광명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한방제품개발과정 등을 운영하는 것도 이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약령시에서 창업을 하는 등의 변화로 한방산업이 더욱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센터 내에 있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는 현재 신소장품 특별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전시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는 그동안의 한의학의 발자취를 바라볼 수 있는 서적과 약초 채집기구, 고문서 등의 유물을 모아두었다. 특히, 약방문(藥方文)이 많다. 이번 특별전의 경우 조선시대의 법의학에 대해 알 수 있는 검시관련 서류를 모아두었다. 예전에는 양의학과 한의학의 구분 없이 오로지 ‘의학’으로 존재하며 건강을 보살펴왔다. 이 전시에는 그러한 ‘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발자취를 더듬어보았다. 처음부터 박물관을 목적으로 만든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양한 교육, 체험, 전시, 행사로 한의학을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 즐길거리에 비해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작년 초에 센터를 알리기 위해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고, 올해는 버스 광고나 앱 광고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의 비전은 무엇인가.

상인과 관계자에게는 번영을, 방문객에게는 건강과 행복을 주는 것이다. 센터가 많이 알려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또 이를 통해 한의학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인식하면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한의계가 산업적으로도 발전을 이룩해 한의생태계가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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