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과 한의사 대상으로 정보 만들고 ‘좀 더 많은 대중’에 전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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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과 한의사 대상으로 정보 만들고 ‘좀 더 많은 대중’에 전달하겠다”
  • 승인 2019.07.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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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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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윤호영 한의협동정보조합 이사장

한의학 발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단체들과의 동반 성장에 힘쓸 것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2016년 6월 탄생한 한의협동정보조합의 새로운 이사장에 윤호영 원장이 취임했다. 그는 ‘한의학과 한의사’를 대상으로 정보를 만들고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윤 이사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조합원 그리고 한의사 회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2010년에 동의대를 졸업했고 이제 불혹을 앞두고 있다. 모교에서 수업을 조금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문적으로 부족함이 많고, 일은 여기저기서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내 이름을 내세워 본 적도 없는, 부산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면 매일 일희일비하고 살아가는 보통의 한의사다. 많은 회원분들에게 ‘듣도 보도 못한’ 내가 전임 이사장과 이사진의 추천만으로 이사장이 되어, 많은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히어로가 그들의 능력을 잘 드러내려면 그들을 도와주는 MARVEL의 닉 퓨리 혹은 필 콜슨 같은 보통 사람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한의계에는 영웅 역할을 할 수 있는 원장들이 많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외롭게 임상을 이어가는 ‘협력과 도움’이 필요한 나 같은 보통의 한의사들도 많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와 소감을 말해 달라.

한정협이 기획될 때부터 지인 원장을 통해 과정을 들었다. 그래서 초기에 바로 조합원이 되었고, 그간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봤었다. 소수의 원장들이 조합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합원으로서 부채감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안에서 본 한정협은 갑자기 덩치가 커버린 어린이와 같은 상황이었다. 기획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뭔가를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다른 이사진들은 너무 바빠서 이사장을 맡을 수도 없었다. 안타깝게도 선택권이 내게 없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한의계에서 한 단체의 대표가 된다는 건 참 부담되고 어려운 일이다. 초기 조합원으로서 가지는 1기 임원진에 대한 부채감과 현재 한정협의 상황이 아니었으면 거절했을 것 같다. 아직도 얼떨떨한 상황이라, 좌우명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내가 한 노력이상을 헛되이 바라지 않으면, 최소한의 결과가 쌓이면서 단단한 성취를 이룰 것이다. 지난 3년간 조합은 위기를 잘 넘기면서 성장해왔다. 그리고 일개 사설 단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여러 방면에서 묵묵히 해냈다. 지금 한정협은 내실을 다지고, 다음 성장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사무국 안정화, 기존 사업들의 정비, 새로운 사업의 개발 등으로 매우 분주하다. 할 일도 많고 부담감도 크지만 그 만큼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 개인의 부족함을 메워줄 뛰어난 동료들과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조합원들이 우리와 협동을 해서 만들어 낼 것들이 얼마나 많을 지 매일 상상하게 된다.

 

▶어떤 경로로 한의협동조합과 연을 맺었나.

2016년 ‘협동조합’의 기획단계에서 지인이었던 원장님이 말해주었고, 그 당시에 설명을 들으면서 한의계에 재미있는 문화운동이 일어났다라고 생각했다. 당시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일개 조합원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왔다. 처음 이사로 영입이 된 건 다른 단체에서 했던 개인적인 기획 성향을 높이 평가해준 덕이라고 본다. 열심히 했을 뿐인 부족한 능력인데, 잘 봐주셔서 고마운 마음이었고 앞으로 열심히 도와야지라는 생각정도였는데, 일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일이 너무 커진 느낌이다.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왔나.

창립 초창기부터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2016년과 2017년 까지는 개인적인 사정과 다른 업무들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내가 가진 역량으로 별로 도움이 될 것도 없었다고 본다. 2018년에 이사가 되면서 실무적인 부분의 일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한정협이 만들어내는 내용의 변화보다는 전달의 형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협동을 강화하는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이런 부분들을 추진하려고 하고있다. 이사장이 된 지금은 조합원으로서, 다른 단체의 임원으로서, 조합의 임원으로서 바라본 시간들이 한정협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한정협과 처음 함께했던 2016년부터 현재까지 한정협은 한의사들의 간극을 줄이고, 한의사와 대중의 간극을 줄이는 매체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이사장으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사업 또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정협이 추구하는 가치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협동’에 있다고 본다. 굳이 조합의 형태를 가진 이유도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정협을 한의계의 문화운동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정협은 특정 개인이 얻게 될 이익이 아니라, 전체 조합원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위한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한의학과 한의사’를 대상으로 정보를 만들고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사장으로서 여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첫째, 한의사와 대중들에게 지속적으로 정제된 한의학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생산채널을 안정화하고 다각화하려고 한다. 그동안 한의학콘서트, 연구자 모임, 온보드 발간, 출간 사업, 연구 용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양질의 한의학 정보를 생산하고 가공하면서 형성된 네트워크가 적지않다. 대외협력국을 재정비하여 국내외의 단체 간, 인력 간 네트워크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한의학 정보를 생산하는 단체들 간의 연계를 더 유기적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려고 한다.

둘째, 가공된 한의학 정보가 양질인 반면 그동안 다양한 타깃을 고려해서 다양하게 확산할 방법을 찾지 못한 부분이 있다. 힘들게 만든 아까운 정보들이 쌓여 가는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의 정보매체로서, 공급자로서 이 부분을 개선해야한다. 현실적으로 20명 정도의 실무를 보는 원장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행을 못했던 부분이 있다. 그래서 한정협내의 홍보국을 정비하는데 노력을 많이 해볼 생각이다. 정보를 다양하게 가공하고 확산하는 것에 재능이 있는 조합원들을 모집하여 한의계와 대중들에게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확보할 생각이다. ‘표준화’된 한의학 정보를 가지고 한의학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진료환경에서 조합원들이 손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동영상, 포스터, 리플렛 등으로 전환하는 정보활성화사업,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플랫폼들을 활용하여 대중에게 한의학 정보를 확산하는 대중홍보사업 등을 진행하는 홍보국을 정비하려고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협동조합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는 부분이다. 한의정보협동조합은 보상을 바라지 않고 일을 한 소수의 한의사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이제는 소수의 협동이 다수의 협동으로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업들도 한의계 내외 단체와 개인의 협동을 전제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사장으로서 가장 고민하고, 조합원들에게 가장 부탁하고 싶은 부분도 이것이다. 협동조합은 개인이 힘든 일도, 함께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일의 크고 작음보다, 협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더 큰 원동력이 된다. 어떻게 하면 이 수줍음 많은 조합원들이 즐겁게 참여할 계기를 만들지, 어떻게 소통해 나갈지가 가장 큰 도전이다. 정보의 단순 소비자가 아닌 생산과 확산의 주체로서 조합원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한의정보협동조합은 그동안 한의학콘서트와 온보드 발행으로 임상가 및 연구자, 한의대생 등과 소통을 해왔다. 앞으로 계획을 말해 달라.

앞으로도 한의정보협동조합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소통의 공간이자, 정보의 생산자로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양질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구자들과 단체간 인적 네트워크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국과 학술국이 주도적으로 임상가, 연구자, 학생들, 유관단체들의 협력을 잘 유지하여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업들을 기획해 나갈 것이다.

그간 온보드 만이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의 소통을 위한 오프라인 사업들도 진행했었다. 한의학 빅콘서트도 이러한 사업의 하나였다. 이런 누적된 경험들을 바탕으로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 있는 사업을 만들려고 한다. 다만, 이전에는 한정협이 주체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주최를 하려고 한다. 한정협이 가진 장점과 다른 연구 단체들이 가진 장점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갈 생각이다. 대외협력 위원회와 학술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부분을 강화해보려고 한다. 관심있는 조합원들의 참여를 부탁한다.

위기에 처했을 때, 진화의 기회가 온다. 현재 한의계 내외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다양한 내부 플랫폼이 생기고, 기존과 다른 형태와 목적의 학회들도 생기고 있다. 지금 한의학은 정면으로 산업과 학문에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한의학이 근간을 잃지 않고,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한정협이 해야 할 일은 다양한 단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동반 성장에 힘쓰는 것이다.

 

▶지면을 통해 조합원과 한의사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사에서 이사장으로 취임을 했지만, 여전히 개인의 역량이 부족한 것은 그대로다. 하지만, 동료들이 있고 한의사들의 능력을 믿기에 욕심을 내어 일을 하려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 는 한정협이 채워야 할 부분 많은 어린 단체이기에, 조합원들의 양해와 도움을 구한다. 부족한 인력과 재정에서도, 사명감만으로 봉사해온 동료 한의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한의사가 직접 한의학과 한의사의 가치를 높이는 협동조합의 문화에 기꺼이 탑승해주신 그리고 탑승해주실 많은 조합원들에게도 감사하다. 한의정보협동조합은 앞으로도 한의학과 한의사의 발전에 오롯이 집중할 것이다. 지면으로 이렇게 부족한 인사드림을 양해바라며, 저를 포함한 모든 이사진과 실무진의 못다 한 인사는 다 함께 행복해지는 조합을 만드는 노력으로 대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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