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활동하는 한의사라 운동하는 환자와 소통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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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 활동하는 한의사라 운동하는 환자와 소통 강점”
  • 승인 2019.09.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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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이사람: 철인삼종한의원 운영하는 정나래 한의사(서초나래한의원)

선수에 일상적 티칭 가능…내달 전국체전 및 아이언맨 상하이 대회 출전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 2018년부터 철인삼종경기 프로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나래 한의사. 2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 당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그는 올해 초 ‘철인삼종한의원’을 표방하며 개원했다. 운동선수이면서 동시에 선수를 진료하는 한의사의 일상은 어떨까?

정 원장의 진료시간표는 일반적인 한의원과는 남다른 면이 있다. 그는 평소 월요일과 수요일은 오전 6시부터 12시경까지 훈련을 하고 오후 3시부터 한의원에 출근을 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오후 3시까지 진료를 본 뒤, 저녁 5시부터 9시 반까지 운동한다. 금요일은 격주로 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너무 부족한 실력으로 프로로서 대회에 나가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내 소신에 따라 적정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나래 원장은 2년 전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당시와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한의원을 개원했다는 점이다. 그의 한의원에는 철인삼종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했다. 그는 “발바닥, 장경인대나 오른쪽 햄스트링 질환환자들이 많다”며 “장거리를 뛰는데 술을 좋아해서 부정맥이 있는 경우도 있고, 선수들이 당 섭취를 많이 하다 보니 내장질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의원은 대회 시즌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며 “철인삼종경기대회나 마라톤대회 직전이 성수기다. 날씨가 좋은 날 저녁에는 환자들이 오지 않는다. 다들 한강 등지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이번 주 주말(인터뷰일은 지난 19일 목요일)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장거리 대회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한의원이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운동선수들의 통념상 (주말에 대회가 있는 주의)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침을 맞고 마사지를 받는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한다. 그러나 목요일부터는 대회 직전이라 몸을 사리며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의 한의원이 다른 일반 한의원과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기에 운동을 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래서 소통이 원활하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하는 사람들은 병원에서 쉬라고 하는 말을 무서워한다. 그에 비해 나는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이렇게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의료인들이 환자에게 쉬라고 하면서 덧붙이는 말이 ‘류현진 선수도 쉰다’는 것이다. 그러나 엘리트선수들은 류현진 선수처럼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며 “반대로 아마추어선수들은 본인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대회직전에 조금 아프다는 이유로 그만두기가 어렵다. 이들은 운동으로 에너지를 얻는다. 다른 의료인들은 이런 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선수의 입장에서 대회 직전에는 도핑문제를 우려해 한약을 꺼리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우리 한의원은 특성상 젊은 환자들이 많은 편인데 최근 젊은 환자들은 오히려 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편견이 없다”며 “건강원보다는 한의원에서 짓는 한약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에는 양방 임상에서도 인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통합적으로 많이 변했다. 그러나 한의학은 예전부터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침 치료 등 직접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이 환자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게다가 한의원에서는 질 좋은 근육을 만들기 위해 한약 등을 활용해 일상적인 티칭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밀도 높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내달에 개최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와 아이언맨 70.3 상하이 대회의 출전을 앞두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내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당분간은 프로선수로서 기량을 높이며 발전된 철인문화를 들여오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는 한의원 진료에만 매진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 때가 되면 또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보일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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