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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나만이 기억하는 비틀즈
영화읽기┃예스터데이
2019년 09월 27일 () 06:00:44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집 앞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가을 운동회를 하는지 아침부터 아이들의 함성 소리와 음악 소리가 뒤엉키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꽤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마치 학교 선생님들이 십여년 전부터 만들어 놓고 매년 똑같은 것을 트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노래보다는 예전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놀란 것은 80년대 뮤지션인 듀란듀란의 노래까지 들려오다보니 선곡한 선생님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어쨌든 음악은 우리에게 추억을 느끼게 하면서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힘은 영화에서도 발휘되며 우리나라에서 음악 영화들의 흥은 편차가 있지만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 특히 작년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을 다루며 퀸의 음악 속애 푹 빠지게 했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한 전 세계 뮤지션 중 레전드 오브 레전드인 비틀즈의 음악을 다룬 영화 <예스터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감독 : 대니 보일

출연 :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하루하루 힘겹게 음악을 하던 무명 뮤지션인 잭(히메쉬 파텔)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 전 세계가 동시에 정전이 되는 일이 발생한다. 다음 날 세상에선 비틀즈가 사라지고, 오직 잭만이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게 된다. 특별한 기회를 만난 잭은 세계적인 스타가 될 운명에 서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에서 유일하게 비틀즈를 기억하는 무명 뮤지션이 그들의 노래를 불러 성공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예스터데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던 대니 보일 감독과 <어바웃 타임>의 각본 및 감독을 맡은 리차드 커티스가 조우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더불어 비틀즈의 노래 제목과 동일한 영화 제목답게 <예스터데이>에는 비틀즈의 수 많은 명곡들이 등장하는데 사실 저작권료만 해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쉽게 제작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틀즈 멤버와 그들의 가족들이 흔쾌히 허락해줘서 저작권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 엄청난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히메쉬 파텔과 릴리 제임스가 산뜻한 연기로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하고 있고, 세계적인 천재 뮤지션인 에드 시런이 동명의 캐릭터로 특별 출연 하면서 영화의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유명한 영화제작사인 워킹타이틀 작품답게 <예스터데이>는 음악을 매개체로 한 로맨스에 더 집중하고 있는 영화이기에 기존의 영화들과 비슷한 음악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이 더 클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단지 비틀즈의 노래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끄는 배경음악으로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비틀즈의 노래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과 비틀즈를 비롯하여 해리포터와 코카콜라가 사라진 세상이자 이미 세상을 떠난 존 레논이 살아있다는 독특한 설정 등은 관객들에게 영화적 상상력을 부여하며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큰 기대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비틀즈의 노래 속에서 점점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개 추천하는 작품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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