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M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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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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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 네트워크 구축 계기

심도있는 평가 통해 향후 과제 수립해야

11월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서울 COEX에서 개최된 제11차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는 21세기 한의학 발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행사 규모면에서만 보더라도 30개국에서 외국인 200여명, 내국인 8000여명으로 역대 최고 최대의 행사를 자랑하였으며, 각국 대표와 참가국 대사 다수가 참석한 것은 대회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발표논문도 300여편에 달해 대회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했음을 대변해주고도 남는다.

더욱이 환영리셉션에는 참석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참석하여 치사를 함으로써 대회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는 효과를 낳았다. 지금까지 개최된 대회에 비추어 대통령의 참석은 대내적으로 한국한의학이 보이지 않게 성장해왔다는 사실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대통령의 참석은 대외적인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의학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계 동양의학 회의인 ASEM 전통의학회의와 중국이 주도하는 WFAS과 차별화하고 세계수준의 동양의학공동체로서 네트워크를 구축, 영속적 발전의 터전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정부포럼으로 이어졌다. 이 대회에 참가한 중국, 일본,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몽골 등 9개국 정부는 12일 코엑스 아셈홀에서 한국정부 주관으로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정부포럼’에서 전통의학의 역할을 높이고 육성·발전을 위해 참가국간 지속적인 정보공유와 조사연구 활동 등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하는 내용의 권고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권고문은 또 올해 제52차 WHO 서태평양 지역회의를 거쳐 WHO본부에 건의된 전통의학발전 7개 전략목표의 실행을 적극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한의협은 인도네시아 의사협회와 전통의학 분야의 교육·훈련 지원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몽골, 베트남, 중국 등에 이어 아시아권 유대폭을 넓혔다.

김원길 장관은 대회의 성과를 ICOM 폐막식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ICOM 대회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나날이 발전하고, 가치를 더해가는 전통의학에 대한 각국의 깊은 이해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하였고, 학술대회와 연계하여 처음으로 각국의 정부대표가 참석하여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정부포럼은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정부역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시켜주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한의계는 한의학이 21세기의 주류의학이 될 것이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벌써부터 국내 한의계는 고유의 한의학 방법론에 입각하여 한의학을 연구하는 움직임이 고양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과학과 IT산업과 연계하여 한의학의 외연을 넓혀가려는 노력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학문적 임상적으로 세계한의학계를 이끌 능력이 부단하게 배양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이 대회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구체화시킬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단순하게 대회의 규모나 대통령·장관의 참석 등으로 대회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내포되어 있는 의미가 너무나 깊고 넓다. 준비과정에서부터 폐막식까지 얻은 노하우를 정리하고, 문제점은 문제점대로 분야별로 꼼꼼히 메모해서 다음 행사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각계 인사들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말고 기록해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리된 평가는 한의학을 국제화 세계화하는 데 활용되어야 행사의 의미가 있다. 세계 한의학시장에의 진출뿐만 아니라 한의학 자체의 표준화의 모델로서 한국한의학의 전략과 전술을 하나하나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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