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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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 승인 2007.03.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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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이 오랜 논란을 딛고 의료법 개악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의료법 투쟁의 대오를 일신할 수 있게 됐다. 갈 길이 먼 한의계로서는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전히 소수자의 지위에 머물러 있는 한의계가 몇 명 되지 않는 한의사들마저 이리 저리 찢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분열은 차라리 비극에 가깝다. 역대 한의협 집행부가 단합이라는 두 글자를 줄기차게 강조해온 이유도 생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었다.

이유야 어찌됐건 한의협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의료법 개악 저지투쟁에 나선 이상 한의계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보는 시각이 다르고,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 다를지언정 일단 방향이 정해졌으면 힘을 모아주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렇다고 비대위가 만능이라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비대위는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이다. 비대위의 구성은 기존의 조직 틀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지 조직 자체가 생명이 다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관점을 잃지 않는다면 비대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지나치게 기대할 것도 없고 기존 조직을 부정할 것도 없다. 오히려 두 기구의 조화로운 역할분담이 소망스럽다.
비대위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면반대라 해서 해야 할 일과 절차를 생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다수가 움직여야 하는 일에는 필수적으로 합당한 절차와 과정이 있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법이다. 마음이 급해서 이것저것 일을 벌이고, 도와주지 않는다고 얼굴을 붉힐 일도 아니다. 하나하나 사리에 맞게 단계적으로 일을 할 때 일은 잘 풀려나가게 돼 있다.

1차적인 과제는 의료법개정안이 정부안으로 확정되지 않도록 막는 일일 것이다. 비대위가 저지의 첫 단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지켜보는 일선한의사들의 눈은 매섭다.
대신 비대위는 한의계의 역량을 잘 이끌어내 좋은 결과로 한의사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필요하면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타 단체와 적절히 공조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의료법 저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의계는 하나가 돼 의료법 개악을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
한의사제도의 위기 앞에서 너와 내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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