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미래 달린 한전원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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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미래 달린 한전원에 관심을 갖자
  • 승인 2007.04.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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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의 노력으로 설립되는 국립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이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교육과정 수립과 교수 선정을 위한 채비가 한창이다. 부산대측은 5,6월에 교육과정을 위한 공청회를 목표로 준비작업 중이며, 교수는 9월경에, 한전원장은 내년 3월에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속도라면 한전원은 머지않아 기본적인 틀이 완성될 것으로 예견된다.

한전원의 개교를 향한 부산대 측의 발빠른 행보는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국립 한의학교육기관의 설립은 한의계의 오랜 여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이 함께 겸비될 때 한전원은 한의학연구의 요람이며, 한의학연구인력 양성의 산실로서 한의계의 축복을 받으며 역사적 출범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산대와 한의계는 한전원이 순산할 수 있도록 온갖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한방과 양방, 학문과 행정, 관과 민, 사학과 국립, 병원과 대학을 초월해 협력할 때 비로소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는 법이다. 어느 한 집단의 노력만으로는 용을 그리려다 뱀을 그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상호 협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모양새는 어딘지 모르게 한쪽으로 치우친 감을 지울 수 없다. 한의계는 과거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을 연구한 몇몇 교수들을 중심으로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관심사에서는 멀어진 느낌을 준다. 적극적인 창구역할을 해야 할 한의협은 선거가 진행중이어서 관심을 쏟기가 곤란하고, 의료법과 한중FTA협상과 대선 준비까지 하다보면 신경 쓸 겨를조차 없어 보인다.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학교운영시스템 정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 때문이다. 교육과정과 교수, 한전원장 선출은 학교운영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요한 순간에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 막판에 반대한들 아무런 호소력이 없다. 문제가 있으면 지금부터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의계의 의사가 조금이라도 더 반영된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한전원 교육과정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일이다. 실질적 논의 없이 감성적인 기대나 요구에 매달리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다. 연구와 토론만이 실무책임을 진 학교 측의 긴장을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정체성 있는 한전원에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한의 각 단체와 구성원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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