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M 이사회 개혁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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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M 이사회 개혁론 대두
  • 승인 2003.03.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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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개최지 대만 결정은 정치력 부재 입증"

강성길 사무총장 사표제출, 처리방향 주목

차기 동양의학학술대회(ICOM) 개최지로 유력하게 부상했던 베트남이 탈락하고 계획에도 없던 대만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국내 이사들이 동조한 사실이 확인되자 강성길 ISOM 사무총장이 이에 항의해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국제동양의학회(ISOM) 개편론까지 대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11회 ICOM이 끝나갈 무렵인 10월13일 열렸던 ISOM 이사회에서 차기개최지를 둘러싸고 표결을 한 결과 베트남이 6표 한국이 1표을 얻은 반면 대만이 일본과 한국출신 이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9표를 획득, 제12회 ICOM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다. 물론 대만은 ISOM 이사국이어서 이사국이 원하면 먼저 받아주어야 하는 등 입장이 난처한 점도 있지만 일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은 뭔가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만은 문의 결과 개최가 어렵다고 회신을 보내와 ISOM 본부국인 한국이 베트남에 의사를 타진하여 개최의향을 확인한 바 있다. 더욱이 ICOM 개최기간 중 베트남 보건부 차관과 월의학연구원장이 다시 한번 개최의사를 확인해 주었다. 지난번 한국ISOM 회의에서도 베트남이 안되면 대만에서 개최한다고 결정한 바도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한 국내 이사진의 이견은 대만 개최가 나쁘다기보다는 베트남에 비해 대회의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대만은 UN 및 WHO의 비회원국이며 정치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이 WHO본부나 서태평양지역본부의 전통의학 책임자로 있어 WHO의 후원을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ICOM의 대외적 공신력이 떨어지고 결국 해외 동양의학을 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이 저하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만에서 개최하게 되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소원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견해도 팽배하다. 중국은 대만의 국호 표기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영문표기인 Oriental Medicine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아 껄끄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베트남은 APEC 보건의료인회의를 주창한 국가일 뿐만 아니라 정부가 거국적으로 지원하고 WHO가 월의학연구원을 협력기관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인도차이나반도를 주도하는 국가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유력한 개최후보국으로 부상해왔다.

사표를 제출한 강성길 사무총장은 이런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는 없어도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학술행사에 정치를 너무 앞세워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정치적 요인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일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을 역임했던 한상태씨도 “대만에서 이미 한번 개최한 마당에 제3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한의학 세계화와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ISOM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이사들도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정치적 감각이 떨어지는 ISOM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해 향후 열리는 ICOM 특별위원회회의와 이후 ISOM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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