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육성책을 우리 것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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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육성책을 우리 것으로 만들자
  • 승인 2007.05.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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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는 2007년도 한방치료기술개발 사업에 21억원을 지원하겠다며 연구과제를 공모했다.
과제 공모는 한의약육성발전 5개년 종합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5개년계획은 “한의약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통한 국민의 건강 증진 및 국제경쟁력 제고”를 비전으로 삼고 ‘한방의료의 표준화·과학화’, ‘한약의 안전성·유효성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목표를 추진하는 ‘원칙’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 목표 성과의 가시화 △국제 규격 기준 원칙에 따른 한의약의 선진화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 개발의 상품화라는 점이다.

현 한방의료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한 채 한의약을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한의사들에게 고스란히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 개원한의사들의 반발로 시행을 연기했던 ‘전문한방병원 시범실시’는 5개년계획의 ‘선택과 집중’, ‘상품화’임을 정확히 바라봐야 한다.
한방의약산업의 청사진은 이미 그려졌다고도 볼 수 있다. 농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가 체결됐듯 이 흐름을 쉽게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한의계는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계가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과거에 대한 동경과 현재에 안주하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환자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의료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이다. 그런데 한의사가 갖고 있는 최고의 무기를 스스로 들고 있지 않다면 패망을 자초하는 것이다.
정부의 한의약 육성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치료약의 개발이다. 국제적이고 대중적인 상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계에서 보기에 이 약은 ‘한약’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회사의 상업적인 판단에 의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될 뿐이다. 현재 한약재의 추출물을 가지고 임상시험에 들어간 모 회사도 이 의약품을 전문의약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탕제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일반의약품으로 출시되는 한약제제는 약사의 몫이 됐다. 한의사는 최고의 무기인 한약을 버리고 무엇으로 싸울 것이며, 정부의 한의약육성책에 따라 개발된 한방신약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 길은 한의사가 주도해 이 약을 응용하고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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