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학과 폐과선언 대리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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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학과 폐과선언 대리전 양상
  • 승인 2003.03.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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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통합약사의도 천명 한의계 자극

지난 달 22일 한약학과생 자진 폐과 선언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각각 성명을 내고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7일 성명에서 “한의학 분야에서 한의사의 직능상 동반자인 한약사가 제도의 근본부터 파행과 왜곡을 거듭하고 있다”며 “약대내 한약학과를 한약학대학 또는 한의대 내 설치”와 “한의학, 한약관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한약사제도가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는 독립된 한의약법 제정”을 주장했다.
특히 “100종 처방문제로 사태를 왜곡해 자신들에게 반사적 이익이 있기를 획책하거나 한약사제도 자체를 말살하고 통합약사를 탄생시키기 위해 약대편입과 약사국가시험응시자격부여라는 실현 불가능한 감언으로 한약학과를 부추기는 세력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30일 “한방의약분업을 전제로 태어난 한약사인데 현실적으로 분업은 불가능하다는 특정집단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기만술을 뻔히 보면서도 정부는 또 다시 미봉으로 넘어갈 것인가”라고 비난하면서 100처방 제한 규정의 완전 폐지와 의료일원화를 주장했다.

아울러 “한약사제도를 재검토하고 한약학과 학생들에게 약사 국가시험을 볼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독점화 되어가는 한약을 바로잡고 싶다”며 “약사측의 뜻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 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승교 대한한의사협회 정책기회이사는 “약사측에서 의료일원화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독점욕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반박하면서 “독립된 한약을 위해 먼저 한약학과를 약학대에서 분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광대 한약학과생 118명중 80명이 자퇴서를 제출한데 이어 10월 29일 우석대 한약생들이 결의대회에서 교과서를 태우고 134명의 재학생중 약 80%가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한약학과 학생대책위원회의 한 임원은 “문제해결의 기미 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감정만 격앙되어 갈 뿐”이라고 말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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