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유기덕(대한한의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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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유기덕(대한한의사협회장)
  • 승인 2007.07.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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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넘을 것인가, 떠내려갈 것인가?”

민족의학신문이 한의계의 올바른 방향타 역할을 하기 위해 세상에 나온 지가 어느덧 열여덟 돌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창간 당시의 주역들과 그간 애썼던 선후배님, 그리고 임직원과 기자들께 자축과 격려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창간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2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났으니 감개무량합니다.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현재 한의계를 비롯한 보건의료계의 현실은 의료시장 개방, 의료기관의 양적 증가 및 과도한 경쟁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특히 더 어려운 한의계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난 5월 출범한 대한한의사협회 제38대 집행부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바로 동네한의원 살리기 입니다.

동네한의원 살리기의 요체는 한의원의 문턱을 낮추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한의사협회는 한방건강보험의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그 방법의 하나로서 한방건강보험에서 복합제제와 환제의 급여화를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이는 한의학이 명실이 같은 치료의학으로서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신뢰를 받기 위한 제도권 차원의 첫 걸음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해 나간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첩약까지도 급여화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제형의 한약제제, 신 치료기술을 개발하여 회원과 국민들에게 광범위하게 홍보해 나간다면 한의학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와 학회의 긴밀한 유대와 협조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학문 없는 실용이 어디 있겠으며 실용성 없는 학문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 논문과 자료와 근거를 갖고서 모든 것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존재가 홀로 서서 살아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다 같이 어울려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이러한 인식 하에 저는 몇 년 전부터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역설해 왔습니다만, 의료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의학과 양의학, 의료와 웰빙, 식품과 약품, 전문성과 일반성 등등… 이 섞임과 교류의 홍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이 거센 물결을 타고 갈지, 거슬러 올라갈지, 바위처럼 온 몸으로 막아설지 우리는 선택해서 결정해만 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힘’입니다.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이 힘은 우선은 ‘양’을 늘리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진료총량을 대폭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그 무엇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냥 모래알처럼 떠내려갈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똑 바른 시각과 흔들림 없는 자세로 일관하여 창간 18주년을 맞은 민족의학신문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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