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특파원 印尼한방의료봉사활동 참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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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특파원 印尼한방의료봉사활동 참관기(1)
  • 승인 2003.03.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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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한국 침구하게 비상한 관심

한방의료봉사를 현지 의료인의 실스비회로


【자카르타(인도네시아)= 김승진 특파원】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의 의료봉사를 바라보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료인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 인도네시아는 전통약재 중심의 ‘자무(Jamu)’라는 전통의료가 있지만 학문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체계화 내지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침구의료에 대해서는 효과성을 인정하고 적극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여 KOMSTA 단원들도 한국한의학을 전파하는 선구자임을 의식하여 남다른 정성과 노력을 쏟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래 전부터 중국의 영향을 받아 중국을 통한 침구학 관련 제도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중국과는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외교관계가 냉랭할뿐더러 ‘중국은 한국보다 학문적으로 덜 정립되어 있다’는 인식이 커 교육의 대상을 한국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니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11회 ICOM대회 당시 아르마드 인니 보건부 의료정책담당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해 한의협과 교육협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KOMSTA 의료봉사가 첫 번째 실천활동이며, 올 10월 인니 자카르타에서 개최 예정인 한·인니 한의학 세미나가 두 번째 접촉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한·인니 한의학 세미나는 인니정부가 침구학 중심의 전통의학 담당 의료인의 교육, 자격허가 등의 규정의 제정방향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 의료인들도 침구학에 많은 관심을 보여 새삼 침구학의 가치를 실감케 했다. 인구 1천만의 거대도시 자카르타 5개 지역의 대표적 국립병원 모두 침구과(poliklinik acupunture)를 설치하여 환자를 진료할 정도였다.

침구의사들은 6년간의 양방의과대학을 마친 의료인 중에서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서 침구수련병원인 Cipto(찝또) 병원에서 3년간의 수련을 거친 사람들이다. 6년간의 양방공부와 박사과정을 마친 라뜨나와띠(Ratnaw ati·50)씨는 3년간 오로지 침구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한의학제도에 대해 상세히 질문하기도 했다. 인니정부와 의료인들이 왜 그렇게 침구에 관심이 많으냐고 묻자 그녀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서양약은 비싸다”고 하면서 “시설과 재료비가 적게 드는 침구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섭 주인니대사도 인니의 변화하는 의료정책을 읽은 듯 “해외의료봉사활동 하길 참 잘했다”면서 “이번 봉사가 인니에 한국한의학을 전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KOMSTA의 인니 자카르타 봉사를 주선했던 메디슨 인니지사장은 “인니정부의 목표는 ▲전통의학의 표준화 ▲한의대 설립 ▲의료인 자격기준과 진료기관 개설 자격 제정”이라면서 “인구가 2억4천이나 되는 이곳에 한국한의학의 기동력 있는 활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350년의 네덜란드 지배와 열대지역 특유의 느낌을 벗어던지고 막 산업화·현대화의 길로 줄달음치는 인도네시아는 많은 인구와 넓은 땅, 풍부한 자원이라는 발전의 요소를 고루 갖춘 가능성이 큰 나라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한국이 미처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비록 중국(상업), 일본(제품)에 비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착실하게 접근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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