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 진정한 미래비전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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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의 진정한 미래비전을 설계하라
  • 승인 2008.03.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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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집행부의 출범에 즈음하여 -

악화된 경영환경을 개선해 땅에 떨어진 한의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선거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 제39대 회장이 4월 1일 취임식을 갖고 정식 회무를 시작한다.
김현수 신임회장은 당선직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능력 있는 이사를 선임, 강력한 집행부를 구성할 뜻을 밝힌 바 있는 만큼 변화와 개혁이라는 일선한의사의 밑바닥 정서를 회무에 잘 반영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변에 흐르는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다는 작금의 선거풍토에 비춰 김현수 회장의 표정에 사뭇 긴장감이 엿보인다.

회장과 집행부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 일선한의사는 진료에 매진할 수 있어 모두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회무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어서 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의사의 숫자가 많고 걸려 있는 일들이 많음에 따라 한의계 회무도 양적 질적으로 팽창했다. 어느 한 부분에서 놓치면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한의계 일임을 누구보다 김 회장 스스로 잘 알 것이다.
지금도 한의학정책의 한 축인 정부는 의료법개정방침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양의계는 의료일원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채비다. 총선 후 상황도 가변적이다. 여기에 무면허집단과 유사의료단체, 시민, 언론 등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다.

그런데 한의계는 집행부 교체기간 동안에 발표된 비례대표 공천에서 한 석도 배정받지 못하는가 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 이를 테면 한약재 안전성 대책, 외부탕전실 문제, KCD 도입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요소가 추가됐다. 하나같이 가치가 충돌하는 사안들이다. 한의학 회무가 어려운 이유가 이런 데 있다.
이렇듯 신임 회장이 챙겨야 할 회무가 산적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미래 한의학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이다.

한의계가 장기적으로 가야 할 방향을 미리 설정해 놓지 않고 그때그때 미봉책을 쓰면 기다리는 것은 혼란밖에 없다. 과거 집행부 하차의 중요한 축이 한의학정책을 둘러싼 원칙론과 현실론 간의 대립이었던 점을 뼛속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공약이라 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해서 서두를 게 아니라 다소 채근을 받는다 해도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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