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장, 연구지원능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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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장, 연구지원능력 중요
  • 승인 2008.06.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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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의 급작스런 퇴임 이후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한의학연구원은 이 원장체제 하의 5년간 예산과 인력 면에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 원장 부임당시 60억원이던 예산은 300억원대로, 30여명이던 인력은 20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예산과 인력의 증가는 단순히 외형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연구방향과 연구력의 신장을 의미한다. 국가의 엄격한 심사를 뚫고 예산을 확보하자면 연구의 타당성과 적합한 연구방법론, 그리고 연구결과를 산업으로 응용할 가능성 등이 충족돼야 하므로 연구원의 성장은 한의학 발전의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이 원장이 퇴임 처리된 것은 아쉽기 그지없다. 물론 10년만에 이루어진 정권교체 과정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뚜렷한 기준 없이 이루어져 혼란스런 측면이 있다. 사표가 반려된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5개 기관장들과 견주어 한의계에 대한 배려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의 조치도 불만스럽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연구예산의 확보다. 한의학연구원은 전임 원장 재임시절 정부에 제출된 상태일 뿐 앞으로 예정된 기초기술연구회, 주관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국회 등 각각의 심의단계에서 적절하게 설명하고 때론 설득해야 기대한 만큼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연구원장의 공석으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원장 선임이 다소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더라도 능력있는 신임 원장을 선발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원이 연구성과를 내 기관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자면 연구인력과 과제의 조율 등 연구관리능력이 돋보여야 한다. 그러나 연구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역시 풍부한 연구자금이 우선일 수밖에 없으므로 예산수주능력은 연구원장의 제일가는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차기 원장 선임과 관련해서 한의계는 바로 이 대목에 주목한다. 한의계가 바라는 한의학연구원장상의 핵심은 결국 경영능력이다. 연구는 연구자들에 맡기고 원장은 연구를 뒷받침하는 일에 매진하면 그것만큼 바람직한 일도 없다. 물론 연구자들과 힘을 합쳐 합리적인 연구방향을 정립하는 일까지 역량을 발휘해주면 금상첨화다. 한의계는 원장 초빙공고가 나오기 전이라도 적임자를 물색하고 정부도 원장 선임과정에 잡음이 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인물선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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