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임상시험연구회 김상우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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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임상시험연구회 김상우 초대회장
  • 승인 2003.03.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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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이란 진료경험 검증하는 것”
임상결과의 객관화, 논문화, 제품화 기여

10월 26일은 기존 한의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낳은 날이다. 한방임상시험연구회가 창립되었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추상적이다, 보편성이 없다, 효능을 믿을 수 없다 등의 일반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흥미를 끈다.

그러나 한방임상시험이란 용어와 개념 자체가 생소해서 정작 한의계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참여해야 할지 모르는 경향도 있다. 연구회 창립을 이끈 김상우 초대 회장을 통해 한방임상시험의 세계를 알아본다.

▶ 연구회 창립의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제가 근무하는 분당차병원에는 이미 한방임상시험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임상시험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한약제제와 천연물의약품, 건강기능성식품 등에 대한 법규정이 바뀌어 한방적 임상시험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 더욱이 한약제제는 일본에서 210종이 임상시험을 거쳤지만 제약회사가 품질관리를 주도한 결과 유효성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 이전에 한의계 내에서 한의학이 객관화 방안으로 한방임상시험방법론의 정립 필요성이 고조된 것도 연구회 창립을 촉진시켰다고 본다.

▶ 한의학의 계량화 내지는 객관화는 누구나 다 바라는 사항이지만 양방임상시험과 다른 한의학적 임상시험방법론을 정립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임상시험은 기본적으로 임상결과를 정량화하고 객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방임상시험은 양방적 임상시험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같게 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양방적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한의학의 변증을 최대한 활용하여 기존의 프로토콜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 한의학적 임상방법론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일본 한방계에서 한의학 연구방법으로 사용하는 증거중심의학(EBM)과 한방임상시험은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

EBM이나 한방임상시험은 침이든 한약이든 혹은 진단이든 한의사가 환자를 봤던 경험을 최대한 객관화하고 검증하여 논문화, 제품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양자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약제제로 만들어진 방기황기탕의 경우 적응증이 ‘어깨가 아프고 피부가 하얀 사람’이라고 되어 있는데 양방의 기준에 없는 ‘피부가 하얀 사람’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 한방임상시험이라 함은 전문가들만 하는 것 같은 선입견 때문에 일선 한의사들이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불식할 생각인가?

임상시험은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임상시험은 한의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임상경험과 논문작성, 처방의 상품화에 관심이 있는 개원한의사는 언제든지 연구회에 참여해서 한의사로서의 소견을 개진하면 한방프로토콜 작성에 기여할 수 있다. 연구분야는 침, 뜸, 한약제제, 식품, 질환, 한방의료기기로 나눠져 원하는 분야에서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것도 연구회의 특징이다.

▶ 한의대 학생도 가입자격이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한의과대학에서 의학통계와 임상시험 과목을 개설해서 학생단계에서부터 임상시험마인드를 고취시켜야 졸업 후에도 연구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조건을 갖춘 대학은 없다. 우리가 학생을 가입시키려는 것도 연구하는 방법을 보고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제일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임상시험을 디자인 하는 방법과 의학통계에 관한 워크샵을 개최하고 관련 논문이 쌓이는 대로 심포지움을 개최하는 것다. 그런 다음에 보다 많은 한방병원이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교육도 시키고 임상시험방법론을 교육시킬 생각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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