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연합초대공동대표 손인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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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민연합초대공동대표 손인환 원장
  • 승인 2003.03.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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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허파 원미산을 살렸다

최근 경기 부천의 허파인 원미산이 시당국의 개발정책으로 훼손될 위기에서 처했다가 시민단체의 힘으로 구조됐다.

부천시는 2000년 8월 원미산 자락 일대에 ‘부천레포츠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진행해 작년 5월에 일부 놀이시설을 만들었다. 금년에는 주변에 눈썰매장 등 추가시설을 만들려는 2차 사업을 시도했지만 부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의 반대운동에 부딪혔다.

그리고 지난 7월 22일 부천시가 개발 철회를 결정함으로써,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이 때 운동을 주도했던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손인환(39·경기 손인환한의원)원장은 “시민의 힘이 시정을 바꾸게 한 감격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부천시민연합은 원미산 녹지를 적극적으로 보전한다는 취지로 원미산 살리기 및 생태안내자 육성을 위한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손 원장은 “도심 속 원미산은 반딧불이가 발견될 만큼 오염 안된 녹지”라면서 현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후대에 전해줄 자산이며, 자연학습장으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98년 부천의 시민·노동·청년 단체가 결성한 부천시민연합의 회원은 300여명. 손 원장은 3명의 초대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다.

어린시절, 데모에 가담했던 대학생 형이 들려준 사회와 현실의 문제가 손 원장을 시민운동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그리고 한의사가 된 이후에는 청년한의사회 3대 회장을 역임하고, 시민단체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의 아내 조한숙 씨는 야학 에서 활동하던 시절 같은 교사로 만나 맺어진 인연이다.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로 여겨진단다.

한달에 한번 있는 시민연합 정 기모임과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공동대표자들의 모임을 갖고 있다는 손 원장에게 어려운 일이란 없다. 다만 “어느 시민단체나 안고 있는 고민일겁니다. 시민 참여·단체의 독립성을 갖기 위한 자본형성이 어려운 부분이죠”라고.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해서는 순수한 운동만을 지향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사업이나 정치활동은 시민운동의 순수 한 본질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손 원장은 취미로 주말에는 골프를 한다. 4년 전에 시작해 2년 전에는 경기도 한의사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준급이다. 자신의 길에 최선을 다하는 손 원장의 모습에서, 3살 때 소아마비로 한 쪽 다리가 불편하다는 핸디캡이 무색할 지경이다.

부천=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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