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협진 인터넷 동호회 마스터 이은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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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협진 인터넷 동호회 마스터 이은석 원장
  • 승인 2003.03.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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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 꿈꾸는 사람 모여라

동서의학협진에 관심 있는 복수면허자와 의료인이 모이는 인터넷 동호회‘동서의학협진을 위한 나눔터’(http://home.freechal.com/MDandOMD)가 문을 연지 1년 만에 식구가 130여명으로 늘어났다.

회원들은 모두 한·양 의사 및 예비 의료인들이고, 이 중 정회원인 복수면허 취득자 30여명을 중심으로 정보교류 및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복수면허자가 40명 안팎이라는 추정치로 미루어 볼때, 兩의사의 최대 모임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1년 12월 문을 연 이 커뮤니티의 마스터 이은석(32·제주 푸른한의원) 원장이 동호회를 만든 시기는, 인제대 의대를 나온 후 경희대 한의대 졸업을 앞두고 ‘兩면허 취득자와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직후다.

“한국의 의료 환경은 동서협진의학을 발전시키는 훌륭한 토양이 되고, 이 일에 복수면허자가 적임”이라는 생각에 함께 모여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

이 원장은 “대부분 회원들이 진료를 하기 때문에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고 볼 수 없지만, 꾸준히 모임터를 방문한다”면서 “특히 서로의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진학하려는 준회원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인 어머니를 통해 의학의 길을 꿈꾸며 의대에 진학했지만,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양방의 한계를 느껴 한의대를 진학하게 됐다.

한때, 양방 개원의로 진료했었고, 한의대를 졸업하고 나서는 대학 병원 동서협진과 과장으로 일했다. 이 때 “협진의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지금은 한의학에 매료돼 있어 절친한 선배가 진료했던 제주도의 한의원을 인수해 환자를 보고 있다.

그는 중학생 때 8비트 컴퓨터로 게임을 시작했고, 한의대 재학시절에는 프로게이머들이 출전하는 게임대회에서 16강에 들 정도로 컴퓨터 게임 이 수준급이기도 하다. 이런 경력이 자연스럽게 인터넷상에서 회원들을 불러 모으도록 한 것과 무관치 않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끼리 모여 고민을 털어놓고,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이 원장은 “자신은 모임의 공간을 만들었을 뿐이다”면서 “하지만 이 모임터를 발판으로 복수면허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정책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수면허자는 한의사회와 경쟁관계에 있는 이단자가 아니라 공생관계임을 이해해 주길 당부했다.

한편, 그는 양방진단기를 한방에서 사용할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희대 대학원 기기진단과 입학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래의 배우자를 기다리고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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