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 새내기 한의사 노현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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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출신 새내기 한의사 노현숙 씨
  • 승인 2003.03.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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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기질로 한국생활 개척

사진설명-조선족 출신 한의사 노현숙 씨와 아들.

조선족 출신 새내기 한의사 노현숙(37) 씨는 지난 20일 졸업을 하자마자 개원준비로 한창이다.

노 씨는 “지난번 국시원으로부터 한의사 국가시험 합격 소식을 받는 순간 너무 기뻤다”며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한국문화에 적응하기까지 함께 동문수학한 동기들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7년 전 결혼한 한국인 사업가 남편과 6살 박이 아들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

순수 한국인의 혈통으로 조선족 3대인 노 씨는 90년 중국 하얼빈 중의학원 졸업 후, 소아전문의이자 침구의사 면허증을 받고 환자를 진료했다.

한국어에 능숙했던 노 씨는 방중 한국인들의 통역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유학을 위한 한국행을 결심했다.

95년 한국땅을 밟은 후 연세대 의대 진학을 준비해 합격통지서까지 받았지만, 한의학에 대한 미련이 남아 외국인 전형으로 97학번 세명대 한의대에 입학해 드디어 졸업까지 하게됐다.

“한국의 한의학 교육은 이론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중국은 침술 중심의 실용성이 강조된다는 차이가 있다”면서 그래서 한의대에서의 공부는 균형적인 학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3월부터는 개원과 함께 세명대 대학원에서 중국에서의 임상을 바탕으로 침술과 소아과를 깊이 공부할 계획이다.

대구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해 ‘조선족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무색케 하지만, 초기 ‘적응기간’이 녹녹치 만은 않았다. 중국과 틀린 학사 제도도 그녀를 난감케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나이 어린 동기들은 ‘누님은 대 륙의 또순이’라고 칭할 만큼 친숙해지고 한국생활에도 익숙해졌다.

중국어·한국어·일본어 등 3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한의학을 위해 중의학을 국내에 소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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