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esiology를 이용한 팔체질의 새로운 진단과 처방생산의 Syntax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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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esiology를 이용한 팔체질의 새로운 진단과 처방생산의 Syntax②
  • 승인 2008.10.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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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감별을 위한 몸에 대한 새로운 해석

작은 철새인 도요새는 사람처럼 학교 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문자나 지도 같은 기호를 사용한 문화적인 학습의 전승도 전혀 없고요.
그러나 이 철새는 이미 유전정보로 갖춰진 고도의 선험적 정보체계를 이용하여 시베리아로부터 목표지점까지 몇 천 ㎞를 정확하게 비행을 합니다.
연어가 바다에서 무한히 멀리 떨어진 자기가 태어난 하천을 찾아 회귀하는 것도 같은 현상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생명체 안에는 뇌와 신경계에 의한 학습이나 경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어떤 미지의 정보전달 계통이 있을 것을 예상하게 합니다.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것은 500~600만 년 전의 일이지만 생명의 선구자인 단세포 생명체는 30억 년 전에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인간 각자는 모두가 이 천문학적인 긴 시간을 경과하며 지구환경에 적응해온 놀랍고 소중한 생명체들입니다. 철새나 연어뿐 아니라 우리 인간의 몸 안에도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잡을 수는 없지만 수많은 생체정보가 쌓여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약 60조개의 세포는 그 하나하나가 상상을 초월하는 복잡한 기능과 독립적인 지능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기 쉽게 크기로 환산해 표시하면 하나하나의 세포들은 모두 서울시 만한 기능적 크기를 갖는다는군요.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일부를 이용하여 전신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연학의 범주인 오행을 장부에 배당하는가 하면, 장부의 반응이 체표로 나타나는 공간인 경락이나 경혈에도 오행을 배당하는 Fractal성을 유지해 자연과 인간을 서로 연속성을 갖는 우주의 한 가족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은 현대의학이나 고전과학의 패러다임에서는 전혀 용인할 수 없는 것이지만, 부분이 전체를 포함할 수 있다는 홀로그램의 역설(逆說)적 현상에 주목해온 신과학자들에게는 대단히 흥미로운 대상으로 주목되었습니다.
그들은 한의학의 입장이나 방법은 서양의 과학처럼 자연의 외적질서(explicate order)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우주내의 사물들이 서로 통일체를 이루는, 숨겨진 관계-내적질서(implicate order)를 추구해온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홀로그램의 존재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부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전체의 일부이며 전체에 환원된다’는 요소환원주의가 서양과학의 지배적인 생각이었지요.
이런 생각을 사람의 몸에 적용하면 신체는 부분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해부학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생명체에서 몸의 한 부분은 단순한 기계의 부품과 달리 외부의 변화에 독자적인 대응을 하는 자율성이 있습니다.

1976년 케스틀러(Arther Kosthler)는 이런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생각으로 부분이면서 전체성을 갖는 ‘홀론(Holon)’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생명체의 기관, 조직, 세포, 세포내의 소기관들, 그리고 물질의 분자, 원자, 소립자 등이 모두 홀론이라는 것입니다.
홀론들은 상부 홀론과 하부 홀론들이 서로 계통적인 내적질서를 세워 상호 협동한다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철새나 연어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몸속에는 놀랄 만큼 작고 미세한 기호 정보도 해석(decoding)하여 소통시키는 어떤 소통체계(communication system)가 있는 듯합니다.
이 시스템을 현대의 해부 생리학적 패러다임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것을 체계화하여 치료에 유용하게 쓰는 것이 침구의 치료법이기 때문에, 침구학이 학문으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요청되는 문제지요.

보통 침구학은 ‘침 뜸으로 체표를 자극하여 생긴 반응으로 몸을 치료하는 기술’로 정의되고 있지만 침구 시술 때의 자극, 특히 체질침의 경우는 물리적으로 볼 때 그것이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대단히 미미한 불충분한 자극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마나카 요시오(間中喜雄) 선생 같은 분은 침술을 ‘어떤 혈(point)에 정보를 가진 미소자극 기호를 입력하여 커다란 치료적 반응을 일으키려고 시도하는 기술’로 정의하자고 합니다.
실제로 나비효과로 알려진 카오스이론에서는 입력한 내용보다 더 큰 출력 내용이 나오는 비선형적 현상을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습니다.

점균류(粘菌類)의 일종인 진성점균(myxogastria)은 생존여건이 좋을 때는 개별적으로 살아가지만 먹이와 빛이 차단되는 등 환경이 열악해지면, 서로 모여서 세포융합으로 집합체로 전환해 마치 식물처럼 가지를 치고 포자낭도 만들어 새롭게 번식을 꾀한다고 합니다.
중추신경계나 내분비선 같은 자동조절 시스템이 없는 이런 단세포 생물 속에도 생화학자들이 말하는 전기 신호를 발신하거나 수신하는 원시적 분자언어적 메커니즘이 갖춰 있어 이렇게 복잡한 제어와 조절을 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인간은 점균보다 훨씬 더 진화하며 상당히 복잡한 정보소통체계와 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아직도 원시 생명체 시절에 가졌던 원시적 정보소통체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침 치료 때 어떤 특정한 경혈에 지극히 작은 자극만 가하여도 그것이 입력된 부위와 무관한 원격 부위에서 특이한 치료반응을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현상을 잘 이용하면 특정 경혈에 적절한 자극을 주고 몸이 나타내는 반응을 관찰하여 체질을 쉽고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습니다. <계속>

김호기
대전 소망한의원장
042)522-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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