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세계 암 보완대체의학 현황(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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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세계 암 보완대체의학 현황(11)
  • 승인 2008.10.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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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체제의 지지부족에도 한의학회·병원 연구는 활발

6. 한국 한방 암치료 현황(上)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5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그 비율은 해마다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국내에서는 암에 대한 치료 및 관리에서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통한 치료법도 의료 현장에서 상당 부분 시행되고 있다.
국내 암 발생건수는 매년 10만 3000건이며, 암 진단 후 환자의 CAM(한의학 포함) 요법 사용 비율은 진단 후 첫 1년 50%, 2년 54%, 3년 55%로 보고되고 있다.

또 1998년도에 시행된 국내 조사에 따르면 말기암 환자의 12%가 한방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고유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통한 국내 암환자 치료와 관리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효율성을 마련하고, 암환자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학 체계에서의 의료기술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나 그러나 국가체제의 지지부족으로 인해 암 치료에 대한 신뢰성 있는 임상 근거 정보가 미약한 실정이다.

■ 한의학 없는 정부 암 정복정책

한국정부는 암 치료에 대해 정책상 법률·조직 및 계획 내에 한의학 암 치료 정책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암정복 10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1기(1996∼2005년)를 마무리 짓고 2007년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암정복 10개년 2기(2006~2015))을 추진하여 근거기반의 암관련 보완대체요법 평가, 우리나라 암환자의 보완대체요법 이용행태 및 관리방안 연구를 시도하였으나 2008년 암 정복 추진 연구 개발사업에는 관련 해당사항이 없다.
우리나라 2000년도 암연구 국가연구개발사업비는 약 292억 원으로 정부예산의 0.03 % 수준에 불과하였다.

국립암센터의 설립으로 1996년부터 암정복연구개발사업을 실시하여 2004년까지 총 170억 원이 사용되었고, 기관고유사업으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총 208억 원이 사용되어 전체 379억 원이 암 연구에 사용되었다.
국립암센터의 1년 예산은 1999년 출범당시 연간 6~7억 원에서 2004년 약 118억 원으로 약 18배로 급격하게 증가하긴 했지만 미국 국립암연구소 예산(약 4조 7000억원)의 0.25%에 불과하며 2003년 정부지원 암관련연구비를 모두 합한 경우에도 1169억 원으로 미국 국립암연구소 예산의 약 2.5%에 불과하다.
국립암센터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연구자 수도 9년간 모두 387명으로 미국국립암센터에서 수혜 받은 연구자(연간 5,000명)의 0.86%에 불과하여 연구 인프라를 갖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과거 우리나라 암 연구는 임상적 고찰에 관한 연구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첨단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신물질 및 신기술 개발 등 21세기형 암연구가 정부의 암정복 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국립암센터의 설립 등을 포함하여 급격히 증가추세에 있다. 2000년도 이후 분자 세포생물학 분야의 연구 활성화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결과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임상연구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한 상태이며 국립암센터의 설립과 함께 기초분야의 연구결과를 암 환자의 진료에 연결시키는 이행성 연구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이행성 연구에 대한 인식부족, 절대적인 연구자 pool의 부족, 이행성 연구를 위한 조직은행 등과 같은 인프라의 부족 등의 원인으로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흡한 상태이다.

국립암센터의 개원 당시 국립암센터에는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소요정원 수정요구안’에 근거해 기초연구부에 ‘항암한방연구과’와 임상연구부에 ‘종양한방연구과’ 그리고 내과진료부에 ‘한방과’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양방의료계의 반대에 의해 연구소의 기초실용화연구부에 ‘암전통의과학연구과’만을 명목상 설치한 채 근 10년 동안 공석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과의 연구목표는 “한방/보완대체 제제를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로 항암치료의 부작용 완화 등 기존 암치료법 보완”이지만 활동이 없어 상징성만 있을 뿐 실질 인원은 없는 실정이다.

■ 국립암센터 한방부서 인원배치 미적미적

국내에서 한의학을 통한 암치료에 대한 신뢰성 있는 근거 정보는 한의학 관련 학회지인 대한한의학회지, 대한한방내과학회지, 대한암한의학회지(구 대한종양학회지), 대한동의생리병리학회지, 대한침구학회지, 대한약침학회지 등에서 얻을 수 있으나 대전대학교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만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나머지는 대부분 실험 논문에 국한되어 있다. 대표적인 학회로는 대한암한의학회를 들 수 있는데 1996년 한방종양학회로 창립되어(초대학회장: 류기원) 창간학회지를 발간하였으며 2004년 대한암한의학회로 개명을 하였다. 연간학회지의 발행 및 전국규모의 학술대회가 1년에 1회씩 개최되고 있다.

현재 학계 논문에 투여 한약에 대한 실험논문이나 임상연구 논문이 게재되는 전통약 항암제로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의 ’94년 한방항암제 「소적백출산」, ’99년 항암면역증강제 「항암단」, 그리고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의 ’06년 한방항암제 「넥시아」 등을 들 수 있다.

■ 한방 암치료제·치료프로그램 속속 개발

또 암환자 전문치료 프로그램으로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의 2000년 전인적 암관리 프로그램 「수레바퀴 암치료법」 등을 들 수 있다. 국내의 암 특화 대학한방병원 암센터(2개소)로는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와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가 있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은 1991년 동서암센터를 개설하여 한의학적 종양 치료 및 연구, 교육에 설립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암전문병동에 50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병상 이용률은 80~90%에 달한다. 원내 전문과 수는 4개과이며, 종양의 항혈관형성작용을 통한 한방 암치료 및 면역력 증강효과를 보이는 7종의 원내 전문과 한방 약재를 갖추고 있다(항암플러스, 면역플러스, 원플러스, 청간플러스, 노봉방환, 비기환, 생혈단). 항암화학요법 후의 부작용 관리(오심, 구토, 식욕부진, 호중구감소증, 범혈구감소증)와 통상치료계획이 없거나 적응대상이 되지 않는 암환자의 한방단독 치료를 암치료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03년에 발표한 ‘한방치료를 통한 암환자의 생존률 분석(273례)’은 제13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우수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공동으로 최상증례시리즈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총 11례 중 4례가 포함범주에 들었고 폐암에 대한 연구를 미국 측으로부터 요청받아 215례의 폐암환자에 대한 후향적 임상연구를 완료하고 현재 전향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계속>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전략기획부 부장)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유화승(동서암센터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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