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강좌9] 성장과 학습을 도와주는 사상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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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의학강좌9] 성장과 학습을 도와주는 사상처방
  • 승인 2008.11.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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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의 평균키는 남자가 173.3cm, 여자가 160.9cm으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cm, 여자는 2.7cm 정도 증가한 편이다.
최근 성장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누구나 키가 컸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 적극적 성장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4세부터 연간 5cm 이상 크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사춘기(대략 남자는 만10~15세, 여자는 만12~13세 정도)에서 적어도 연간 6cm 이상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서, 사춘기까지 연간 4cm 이하로 자라거나, 신장이 100명중 세 번째 하에 들어갈 경우, 또는 또래보다 10cm 정도 키가 작을 때, 뼈 나이가 실제나이보다 2살 상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성장치료가 필요하다. 서양의학에서는 호르몬치료를 하기도 한다.

보통 여자아이는 초경 후 1~2년 이내(만 13~14세), 남자아이는 만 15~16세에 성장판이 닫히게 되지만, 아이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검사를 해 보면서 치료를 해 주면 도움이 된다.
한의원에서 할 수 있는 경우는 성장판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기계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기계는 성장곡선과 비교한 추정치, 골 연령을 이용한 성장추정치, 유전적 성장 추정치, 평균 추정치를 동시에 제공해 주어서 활용이 쉽다.
한방성장치료의 범위는 사실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질병의 범주에 속하는 경우보다는 더 넓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성장치료를 단순히 키만 크게 하자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의학적 이론을 통해서 氣血 혹은 五臟六腑의 偏盛偏衰를 조절하여서 성장에 도움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치료를 받으면 성장뿐 아니라 건강증진의 효과가 있게 되고, 자세교정, 비만치료의 효과가 있게 되므로, 1석3조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들을 찾아보면, ①호흡기-코질환-축농증,비염 유무 ②음식의 소화와 흡수장애 ③배설-대변, 소변, 땀, 생리(몽설)의 문제 ④수면장애 ⑤긴장-예민 ⑥자세의 불균형 등을 살펴본다.
한의학적으로 氣가 순환이 잘 되어야 성장이 잘 될 것이며, 기의 생성과 순환에 관여하는 장기가 여럿 있겠지만, 가장 근본은 폐-기관지계통일 것이다. 따라서 비염,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이 있다면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음식의 소화 흡수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痰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화 흡수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배설문제는 대변이나 소변을 잘 배출하는지를 보는데, 四象醫學的 관점에서 본다면, 少陽人은 대변의 배출이 잘 되지 않으면 火熱이 가슴 쪽으로 올라갈 수 있으므로, 대변배출유무를 잘 살펴야 하며, 少陰人이라면 설사가 있지 않은지 잘 보고, 太陰人이라면 땀의 배출유무를 잘 살피는 것이 요점이 된다. 여자 아이의 경우는 생리가 규칙적인지, 생리통이 심하지 않은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 남자 아이의 경우에는 夢泄의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잘 자는 것도 중요한데, 요즘은 아이들이 학교, 학원수업 등 바쁘게 생활을 하여서 잠자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성장을 생각한다면 10시나 11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성장호르몬의 배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 또 꿈을 많이 꾸거나 잠꼬대를 많이 하지 않는지 수면의 질을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긴장유무를 살펴서 예민한 편인지를 보고, 너무 긴장된 편이라면 이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자세불균형은 추나치료를 하는 한의사라면 쉽게 적용할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령 다리길이가 차이가 있는지, 척추 측만이 있지 않은지를 고려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를 교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운동을 통해서 성장판이 있는 부위의 자극을 주는 것이 좋은데, 줄넘기 같은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사상체질별로 少陰人 아이는 밥을 잘 안 먹거나, 편식을 하기도 하고, 잘 체하기도 한다. 조금만 놀아도 늘 피곤해하고, 마르고 작은 체형이 많고, 선천적으로 脾胃가 약한 편이다. 차를 복용한다면 인삼차, 홍삼차, 생강차, 계피차, 꿀차 등이 脾胃機能을 보하고 氣力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처방으로는 補中益氣湯, 香砂養胃湯, 香砂六君子湯, 藿香正氣散, 芎歸香蘇散, 十二味寬中湯, 八物君子湯 등을 활용할 수 있다.
少陽人 아이는 消化器는 좋아서 잘 먹고 잘 놀고 건강한 편이지만 머리카락이나 치아의 성장이 더뎠던 아이들이 있고, 열이 많은 체질이다. 차로는 구기자차, 결명자차가 좋은 편이다.
처방으로는 獨活地黃湯, 六味地黃湯, 荊防地黃湯, 荊防敗毒散 加減을 활용할 수 있다.

太陰人 아이는 폐, 기관지가 약하며, 피부가 약해서 감기에 잘 걸릴 수 있다. 비염, 축농증, 아토피성 피부염에 잘 걸릴 수 있으며, 비만이 잘 오는 편이다. 차로는 오미자차, 율무차, 칡차, 매실차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처방으로는 太陰調胃湯, 調胃升淸湯, 淸心蓮子湯, 熱多寒少湯, 淸肺瀉肝湯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학습에 관해서는 체질적 특성을 파악해서 공부하는 학습법에 연결해 주는 것이 좋은데, 가령 少陽人 아이라고 하면 성격이 급하여 공부하는 법도 빨리 빨리 진도를 나가면서 공부하고, 실수를 잘 하는 편이며, 문제를 꼼꼼히 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를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또 간섭을 싫어하고 두 마디 할 것을 한마디만 해서 잔소리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눈치가 빠르고 순간적인 암기력이 뛰어나다. 낯선 것에도 쉽게 뛰어들고 순간 집중력이 좋지만, 끈기가 부족하므로 끈기 있게 공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太陰人은 꾸준하게 공부는 하지만, 요령이나 방법을 모르면 말 그대로 책상에만 앉아서 시간 보내는 식이 될 수 있으므로, 눈치가 좀 없는 편이니 요령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저것 공부하려고 할 텐데, 그 중 적성이 맞는 것이 있다면 이를 개발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호기심이 많으며, 몸소 체험해 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꾸짖지 말고 잘 키워줄 필요가 있고, 책임감이 많고 과묵한 편이며 표현이 서툴거나 표현이 적을 수 있으므로, 잘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지 나중에 폭발하지 않을 것이다.

소음인은 한 가지에 깊이 있게 공부하려고 하므로, 다른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폭넓게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원리원칙을 좋아하기 때문에 원리원칙에서 벗어나면 당황하거나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므로,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다소 소극적이 될 수 있으므로 칭찬, 격려를 이용해서 이끌어주는 것이 좋으며, 뭔가 문제가 생기면 논리적으로 이해하도록 타이르는 것이 좋다.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은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과 대동소이하며, 체질을 진단하고, 긴장이나 예민함을 풀어주는 것, 체질적으로 잘 생기는 熱이나 寒을 없애도록 노력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四象醫學的 근본치료는 保命之主 즉 少陰人에게 陽暖之氣, 少陽人에게 陰淸之氣, 太陰人에게 呼散之氣, 太陽人에게 吸聚之氣를 잘 살리는 방향으로 한다면 각 체질의 질병과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계속>

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사상체질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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