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암치료에 눈 돌릴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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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암치료에 눈 돌릴 때 됐다
  • 승인 2008.11.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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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사망원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질환이자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도 뾰족한 치료수단이 없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바로 그런 암을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한방암치료로 수명연장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에 비해 3배가량 긴 것으로 국내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좀 더 추이를 켜봐야겠지만 완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수명연장효과는 분명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암치료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한의학을 이용한 암치료는 실험적 데이터가 다소 부족했을 뿐 치료원리적으로 한의학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제기돼 왔다. 한의대와 한의학계의 연구에 의해 한약재 하나하나의 항암효과는 물론 한약처방의 암치료효과 등이 발표된 바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연구가 진행됐음은 물론이다. 전세계적으로 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한 암연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한의약을 이용한 정부의 암 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은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제도, 법률, 예산, 임상 등 모든 분야에서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한 탓이다. 심지어 지난 2000년 국립암센터 개원 당시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소요정원 수정요구안’에 근거해 국립암센터 기초연구부에 ‘항암한방연구과’, 임상연구부에 ‘종양한방연구과’, 그리고 내과진료부에 ‘한방과’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기초실용화연구부에 ‘암전통의과학연구과’만을 명목상 설치한 채 근 10년 동안 공석으로 방치돼 있다.

이번 동서신의학병원의 발표에서도 확인되듯이 한계를 보인 양방만의 치료보다는 한방 단독 치료나 한·양방 협진이 훨씬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사실을 감안해 정부는 국립암센터에 한방관련부서를 설치하는 등 한의학의 참여를 제도화하는 확실한 보장을 해야 할 것이다. 양의계의 저항으로 국립암센터에 설치가 어렵다면 ‘국립 한방암센터(가칭)’를 설치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마땅하다.
건강보험에서도 중증·난치성 질환의 보장성을 강화하려는 마당에 예방과 치료 효과가 높은 한의학의 암치료분야만 제외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염려한다면 한의학의 암연구 성과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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