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상태바
나는 달린다
  • 승인 2003.03.19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요쉬카 피셔著 선주성譯 궁리출판刊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장거리 달리기"

최근의 우리 나라에는 가히 붐이라고 할만큼 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IMF를 겪으며 육체적 건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증진시키려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 특히 달리기는 참여하는 스포츠로서의 탁월한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해 본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수입 증대나 각 단체의 홍보, 달리기 동호회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마라톤대회도 올해 5월까지 개최된 대회숫자가 벌써 작년의 전체의 숫자를 넘어서고 있는 점도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한 요인이 된다. 인기연예인들이 달리기를 통하여 건강하고 날씬한 과거의 몸매를 되찾았다는 내용이 방송을 타고, 이봉주 선수가 전해준 반세기만의 보스톤 마라톤의 우승소식은 너도나도 운동화 끈을 묶고 밖으로 달려나오게 했다. 운동하기에 좋은 공원이나 체육시설이 있는 강변 등은 물론이고 아파트나 동네 골목에서도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의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은 너무 잦은 대회개최로 주민들의 교통통제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기는 운동을 하지 않던 나까지도 작년 가을부터 달리기 대열에 합류했으니… 사실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데 달리기 만한 것이 없다. 환자들에게 운동을 하기를 권하고 때로는 권하기를 넘어서 같이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한의사들이 달리기에 참가하고 부상의 치료나 예방에도 한 몫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독일에서 처음 출판되었을 때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달리기를 통한 한 인간의 몸과 정신의 혁명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 요쉬카 피셔는 독일의 현직 외무장관이자 부총리이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112킬로그램 나가던 몸무게를 일년에 37킬로그램이나 줄인 고통스런 살빼기의 성공담이 아니다. 자신이 처해 있던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을 개혁해 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적고 있다. 정치인이 쓴 책이라 운동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가졌으나 기우였다. 정치에 스포츠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유명한 정치인이 운동을 함으로서 국민들에게 건강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저자는 인간의 유전자는 인간이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지 책상 앞에 앉아서 서류나 뒤적이고 텔레비젼을 보면서 과자를 먹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운동이 부족할 때 비만이 발생하고 나태해지기 쉬우며, 적극성이 부족해진다. 달리기의 장점은 유산소 운동이므로 우리 몸 속의 불필요한 지방을 태운다.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머리를 맑게 하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정신적인 요소가 크다는 것이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지만 달리기는 '百見而不如一行'이다. 일단 운동화를 싣고 집밖으로 나가자. 그리고 걸어 보자. 달려 보자. 그곳에 새로움이 있다. 몸의 소중함도 느껴진다. 마라톤 중계방송의 따분하고 지루한 반복적인 다리의 움직임이 아니다. 힘차게 뛰는 심장을 만날 수 있고, 땀흘리는 살아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 도전해 보자. 더불어 나 자신을 혁신하여 보자.

박근도(서울상계한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