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의 진단과 치료(4) - 땀과 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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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의 진단과 치료(4) - 땀과 아토피
  • 승인 2008.12.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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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만이 질병치료가 가능하다 -

‘머리에 땀이 많다면, 실은 땀이 나지 않는 것이다.’
아토피를 치료해 보신 분이라면 아토피환자가 땀이 시원하게 나지 않는 것을 많이 경험하였을 것이고, 반대로 머리, 얼굴, 등, 목, 수족장, 액하에 땀이 많이 난다는 불평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우선 몸 전체에 땀이 많이 안 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風熱性의 병일 경우이다. 風熱은 애초에 腎水와 津液이 말라 있으므로 땀이 적은 경우이다.
둘째는 濕熱이 많이 있던 사람도 오랫동안 병을 앓다보면 濕熱病이 燥熱病으로 전환되면서 땀이 적어진다.

현대에는 風熱病은 적은 것 같고, 땀이 나지 않는다면 대체로 燥熱病이 많은 것 같다. 즉 白虎加蒼朮湯證이 변하여 麥門冬湯證이나 竹葉石膏湯證, 淸燥救肺湯證 등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대개 혀 위에 거품이 끼는 것을 볼 수 있고, 환자가 거품 침을 뱉거나 양쪽 입 가장자리에 하얀 침이 보이기도 한다.

白虎加蒼朮湯證이 치료되지 않고 열이 그냥 陽明에 머물러 있으면서 血分까지 영향을 미치면 胃陰이 虛해져서 설이 鏡面舌로 변하고 우유나 냉수를 많이 먹고 심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는 환자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얼굴이나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이다.
그러나 병이 폐로 영향을 많이 미치면 목이 마르면서 가렵고 가래가 끈끈해지고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는 몸 안에 津液이 말라 肺와 皮膚가 건조해지면서 땀이 적어진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 보면 이렇게 津液이 말라 燥熱證으로 변하는 사람들보다 그냥 濕熱病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溫病學에서는 겨울에 이러한 병이 나타나는 것을 伏暑라고 하는데 이유야 어떠하든 濕熱病 症狀이 나타나므로 濕熱病 藥을 사용해서 치료하면 된다.

요즈음 많이 보이는 湯證이 눈곱 소변삭 음부소양 안충혈 짜증과 함께 중이염을 일으키는 龍膽瀉肝湯證과 腹痛 설사 구내염 편도염 황달 등을 동반하는 甘露消毒丹證과, 구토 황달 한열왕래 흉협통 등을 일으키는 蒿芩淸膽湯證이다.
이들이 모두 머리, 목 등에 땀을 나게 하는데, 蒿芩淸膽湯은 목에 많이 나고 龍膽瀉肝湯은 뒷목과 머리에 많이 나고 甘露消毒丹은 얼굴, 특히 이마에 땀이 난다.

물론 이 외에 夜啼에 많이 사용하는 導赤降氣湯(사상방)證과 加減淸宮湯(온병학방)은 머리와 등 수장 액하 등에 많은 땀이 난다. 또한 이외에 비염에 많이 사용하는 淸金降火湯證이나 犀角地黃湯證이나 여러 가지 湯證들도 대부분 鼻塞症을 동반하면서 머리와 등 수족장에만 땀이 많이 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가?

풀과 나무를 보면 잎이 있고 뿌리가 있고 줄기가 있는데 식물의 잎은 앞면과 뒷면이 나뉘어 있다.
앞면은 울타리조직으로 太陽光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조직이 치밀하게 되어 있어 반질반질하다.
뒷면은 솜털이 많고 엉성하게 되어 있어 공기가 드나들게 되어 있어 호흡을 하고 수증기를 발산시키는 김내기를 하는 것이다. 잎에서 동화작용이 잘 되고 김내기가 잘 되면 자연히 식물의 뿌리에서 수분과 양분의 흡수가 잘 되어 식물이 잘 자란다.

사람도 이와 같다. 손을 보면 바닥은 조직이 치밀하게 되어 있고, 손등은 털이 나 있고 땀구멍이 보인다. 손뿐만 아니라 陽經脈이 흐르는 겉살 부위는 대체로 손등처럼 피부가 성글게 되어 있고, 陰經脈이 흐르는 속살 부위는 피부가 치밀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비염이 심하거나 아토피에 걸려있는 환자를 보면 손바닥이나 속살부위는 오히려 땀이 나고, 정작 땀이 잘 나야 할 겉살부위는 건조해서 메말라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겉살 부위로 가서 증발되어야 할 수분이 그냥 속살 부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족에서 땀이 나지 않으므로 두부와 흉부에 습열이 울하여 그곳에서만 땀이 나는데 사실은 정상적인 땀이 아니라 그냥 울체되었던 습이 세어 나가는 것일 뿐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그 내막을 정확히는 알 수 없으므로 단지 짐작을 해보는 것일 뿐이다. 필자가 서두에 말하였듯이 코딱지와 노란 코는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고, 瘀血은 피가 말라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체 생리대사는 진액과 혈액에 의하여 이뤄지는데 진액과 혈액이 말랐는데 어떻게 생리대사가 정상으로 이루어지겠는가?
특히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되려면 말초혈관과 조직까지 진액과 혈액이 잘 공급이 되어서 적당한 온도와 압력 농도 등이 유지가 되어야 할 것인데 지금 진액과 혈액이 말랐으니 말초까지 이들이 제대로 공급이 될 까닭이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병을 치료하려면 단순히 장부와 경맥의 병만을 치료해서는 안 된다. 瘀血을 없애고 코딱지를 없앤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재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藏府와 經脈의 병을 치료함과 동시에 락맥에 있는 병을 치료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비염이 낫고 머리와 등 이마 손바닥의 담이 줄어든다.

물론 단순히 필자가 소개한 三甲散과 麻杏甘石湯만 사용한다고 해서 이러한 증상이 해소 되는 것은 아니다. 藏府와 經絡에 있는 병증에 알맞은 처방을 사용하면서 이러한 약을 가미하여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임상에서 龍膽瀉肝湯證을 보면 소변을 심하면 10분에 한번씩 보는 사람도 있다. 혹 어떤 사람은 소변을 잘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소변이 불리한 것이 틀림없다. 소변이 나오는 것은 몸속에서 수분이 五臟六腑와 經脈을 순환하고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三焦의 순환을 거치지 않고 그냥 나오는 소변이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자주 나오는 것이다. 양방에서는 대개 膀胱炎이라는 말을 쓰는데 膀胱炎이 아니라 肝膽의 습열병이나 심장의 濕熱結이 대부분이다.
멀미가 나고 腹脹이 생기면서 舌苔가 厚하고 口臭와 便臭가 심한 枳實導滯湯證 등도 대변을 자주보거나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변을 자주 보는 것도 사실은 변이 제대로 나가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머리와 등 등에 일정부위에만 땀이 나는 것도 땀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계속>

박찬국(함소아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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