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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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16)
  • 승인 2008.12.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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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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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肺勝格의 변용 ■

痰飮이나 水飮에 의한 병증이 무척 많다보니 肺勝格은 매우 다양한 용도로 운용되며 변용방들도 다양합니다.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가. 氣鬱方

氣鬱方 : 少府, 魚際 보; 經渠, 三里 사

▲사암이 “氣鬱散之, 實也”라 하여 제시한 치법으로 肺勝格의 변용입니다.
肺經의 金穴인 經渠를 사한 것은 胸陽의 약화로 肺氣의 선통에 부하가 걸린 것을 직접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胃氣가 상역하면 肺氣가 정상적으로 숙강하지 못하므로 三里를 사하여 이를 다스리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胸陽를 고양시키고 肺의 부하를 덜어 肺氣의 숙강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안된 치법으로 보자면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에 운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호흡기계 질환에서 유래한 흉협통에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치방은 肺脹을 다스리는 金鬱方(少府, 魚際 보; 經渠, 復溜 사)과도 유사한데 전반적으로 효능은 유사하다고 봅니다.

▲우울이나 불안장애시 발생하는 胸陽不振의 호흡곤란 상황에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나. 鬱痰方

鬱痰方 : 太白, 太淵 보; 陰谷, 尺澤 사

▲肺正格과 肺勝格을 병용한 치법입니다. ‘太白, 太淵 보’는 肺氣의 울결로 진액이 痰으로 화하는 것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陰谷, 尺澤 사’는 滌痰의 효능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痰이 물러가면 울열도 자연히 해소됩니다.
밥그릇에 말라붙은 밥찌꺼기를 떼기 위해서는 먼저 그릇을 물에 불려놓듯이 이 배합은 肺에 진액을 불어넣어 痰이 배출되기 쉽게 해주고 ‘陰谷, 尺澤 사’를 통해 痰의 직접적인 배출을 유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丹溪心法』에서는 鬱痰에 대해 “老痰이나 燥痰과 같으며 火痰이 心·肺의 사이에 울체된 것이 오래되어” 생긴 것이라 했습니다.
肺氣不暢에서 기인한 울열이 진액을 痰으로 화하게 하고 이것이 완고해지면 鬱痰이 되는 것입니다. 鬱痰은 완고한 痰涎으로서 빛깔이 어둡고 갖풀처럼 걸쭉해져 잘 뱉어지지 않습니다.
기침을 오래 동안 앓는 경우나 노인들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가래가 거의 없는 乾咳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鬱痰의 정체로 “胸滿, 多毛焦而色白, 面如枯骨, 咽乾·口燥, 咳嗽·喘促” 등이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痰이 흉부에 정체해 있으므로 胸滿, 咳嗽·喘促하는 것이고 진액이 응결하여 痰이 되었으므로 咽乾·口燥하며 毛焦而色白, 面如枯骨하게 되는 것이죠. 이 경우 대소변의 소통도 좋지 않게 됩니다.

▲肺의 울열을 해소하고 그에서 유발된 燥熱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肺正格을 운용하고 滌痰에 중점을 둔다면 鬱痰方을 운용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한편 鬱痰方은 점조한 분비물이 배출되는 만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에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다. 濕痰方

濕痰方 : 尺澤, 陰陵泉 보; 太白, 太淵 사

▲脾는 生痰之源이며 肺는 貯痰之器이므로 脾經과 肺經의 조절을 통해 痰證에 대처하는 방법으로서 太陰經의 혈들로만 구성되었습니다.
『醫宗必讀』에서 脾는 濕土로서 “喜溫燥而惡寒潤” 하지만 肺는 燥金으로서 “喜량潤而惡溫燥”한다 하고 痰飮의 병증시 脾에는 蒼朮, 白朮, 南星, 半夏가 요약이 되고 肺에는 貝母, 知母, 天門冬, 麥門冬, 地黃, 桔梗이 요약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濕痰方은 이 원칙에 입각해 구성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喜溫燥而惡寒潤”하는 脾를 다스리기 위해 太白, 太淵을 사하였고 “喜량潤而惡溫燥”하는 肺를 다스리기 위해 尺澤, 陰陵泉을 보한 것입니다.
太白, 太淵을 사한 것은 지난 시간 언급한 痰眩方에서처럼 脾와 肺의 연계를 약화시켜 痰의 생성을 제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됩니다. 土穴을 사한 것으로 보아도 濕에서 유래된 痰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尺澤, 陰陵泉 보’는 肺寒補를 변용한 것입니다. 사암이 하치통을 肺火에 의한 것이라 하여 尺澤, 陰陵泉을 보한 예로 보자면 이는 진액을 훈증하여 痰으로 화하게 하는 ‘伏火’를 제어하고 진액을 보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 치법은 『要訣』에서 제시한 肺寒補(陰谷, 尺澤 보; 太白, 太淵 사)와 같은 구조입니다. 火穴을 직접 사하지 않고 水穴만을 보하는 것으로 보아 적응증에서 열의 징후는 가볍거나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醫宗必讀』에서는 痰이 脾에 있는 것을 濕痰이라 하고 그 증세로 “脈緩, 面黃, 嗜臥不收, 腹脹食滯, 其痰滑而易出”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는 濕鬱, 濕勝에 의해 유발되는 전형적인 증세들입니다.
이재원 선생은 이를 인용하여 濕痰方의 적응증으로 언급하였으나 상기 증세들은 일반적으로 脾正格이나 脾勝格, 胃正格 등의 적응증에도 해당합니다.
따라서 상기 증세들만을 근거삼아 濕痰方을 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濕痰方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濕痰에 의한 전형적인 증세들 이외에도 이와 결부된 伏火의 징후들을 확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군산 청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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