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홍보라인 구축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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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홍보라인 구축이 급하다
  • 승인 2009.01.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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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언론홍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1만 7천여 한의사와 1만 1천여개의 한방의료기관, 11개 한의대,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코 작지 않은 한의계가 존재하는데도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 많은 인적자원을 가지고도 한 줌도 안 되는 듯 보이던 재야의 한 노장을 감당하지 못한 채 사건을 법정으로 끌어간 한의계의 행태는 홍보전쟁에서 밀렸다고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한의계의 언론홍보는 오래전부터 한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 한계가 불거져 조금씩 터지다가 이번에 한꺼번에, 그것도 크게, 연속적으로 터진 것이다. 그 짧은 시간에 주요 공중파 방송사가 김남수 씨를 일방적으로 옹호할 수 있던 것 자체가 한의계 홍보력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하겠다.
시대가 변해 한의사를 기득권자의 일부로 보고 견제의 상대쯤으로 여기는 방송종사자들의 정서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언론이 한약분쟁 당시처럼 한의계 편을 드는 집단으로 보았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이미 그들은 한의학을 제도권의학으로 보고 다른 한편에 선 재야 치료사나 치료법을 민중의료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런 그들을 상대로 한의학홍보를 감성적으로 한다면 십중팔구 낭패를 볼 것이 분명하다.
상황이 급변한 지금 한의학홍보는 달라져야 한다.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학적 측면에서 국민적 공감과 설득을 갖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언론에서 요구하는 정보는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의학계는 언론이 요구하면 즉각적으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홍보체계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새 이사는 이전 홍보이사의 업무를 승계해 업무공백이 생기게 하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한의계의 목소리가 언론에 신속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한의계내 홍보라인을 수립하는 일이 긴요하다. 한의학계도 홍보업무를 한의협에 미룰 게 아니라 양의계처럼 분과학회가 나서 방어할 수 있도록 분과학회내에 홍보이사를 배치하고 예산도 배정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언론장악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홍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정책은 홍보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한의계도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홍보대책을 수립하고 새 회기년도 예산으로 구체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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