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1-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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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1-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승인 2003.03.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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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을 지켜낸 로마의 비밀

시오노 나나미 著 / 한길사 刊

이번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를 골라봤다. 읽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인데, 이윤기씨의 그리스로마신화와 같이 읽어보시면 한 맛이 더 날 듯 싶다.

지난번에 소개한 ‘아스테릭스’(390호)도 어릴 때 봤던 만화이기도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중의 6번째 책인 ‘팍스 로마나’에서 율리우스 케이사르가 활동하던 시기와 그 이후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의 로마와 갈리아인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재밌는 부교재로 추천했던 책이기도 했다.

시리즈 1권인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신화적인 느낌에서부터 시작하는 로마건국의 과정을 B.C 753년부터 시작하여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는 B.C 270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로마인들이 건국의 초석을 다지면서 이탈리아 반도에 이전부터 거주하고 있던 그리스계열 부족국가들과의 전투와 또 전투에 패한 타 부족국가들을 자신들의 시민권까지 줘 가면서 포용하고, 또 그들에게 원로원 의석까지 제공해가면서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해가는 과정에서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지고 분해하던 현재의 이탈리아인들과도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한다. 그런데 역사책을 읽다보면 그 서술방식이 너무 딱딱하고 시대순으로 정리를 해 나가는 정도의 느낌이 지루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읽기가 편하다. 지루하지도 않고 그냥 사건을 시대순으로 서술하기만 한 것도 아닌 작자의 독자를 위한 배려가 잘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물론 작자의 스타일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당시의 로마를 로마 주변의 기타 여러 국가들과 연계하면서 로마뿐만 아니라 지중해 인근의 그리스라든지 마케도니아, 카르타고 등 여러국가 들의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넓은 시각에서 로마의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아직 10권까지 읽어보진 못하고 6권까지만 읽었지만 1권이 로마인 특유의 개방과 관용의 기질을 잘 나타내고 있고, 또 1천년의 역사를 지켜낸 비결이 1권에 다 축약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란 말이 단순히 로마역사의 유구함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들의 제국을 성립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또 특정 엘리트층 만의 나라가 아닌 그 넓은 영토에 살고 있는 그 많은 시민들과 얼마나 훌륭한 조화를 이루면서 제국을 건설했는지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결코 조급하지 않게 완급을 잘 조절하면서 심지어 이탈리아반도 전체가 적국의 군사력에 유린되는 지경에 이르면서까지도 민주적 정치와 철저한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인내심에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만한 책이다.

강 현 호(부산 솔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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