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지혜] 군자의 악기 거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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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지혜] 군자의 악기 거문고
  • 승인 2009.02.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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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년(광해군 2년) 양덕수(梁德壽)라는 사람이 펴낸 거문고 악보 ≪양금신보(梁琴新譜)≫에는 “거문고는 음악을 통솔하는 악기이므로 군자가 마땅히 거느려서 바른길로 나가게 하는 것(琴者樂之統也故君子所當御也)”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거문고를 “백악지장(百樂之長)” 곧 모든 악기의 으뜸이라고 한 말과 같은 이야기라 하겠지요. 그래서 조선시대 음악을 연주할 때는 전문 음악인들이 연주하는 다른 악기보다는 선비가 연주하는 거문고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로부터 거문고나 가야금을 귀하게 여겼는데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옛 사람들은 소리가 계속 울릴 때보다는 소리가 그쳤을 때 그 소리의 빈자리를 채워주려는 데서 마음이 자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관악기보다 소리가 뚝뚝 끊어지는 거문고나 가야금을 좋은 악기로 쳤던 것이지요.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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