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균 칼럼] 의과대학동문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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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균 칼럼] 의과대학동문들과의 대화
  • 승인 2009.03.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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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사 : 침은 효과가 있는 듯한데, 약은 아닌 것 같아...
한의사 : 침은 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통효과? MPS? IMS?
양의사 : 침의 진통 효과는 상당히 있고, 이미 입증되었으니까.
한의사 : 진통효과라고? 그건 침이 아니야, dry needling이지.

한의사 : 그럼, 소화도 안 되고, 가슴도 답답하고, 두통도 있고,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어디다 침을 놓으면 되지?
양의사 : ....... 한 가지로 치료해야 하나?
한의사 : 당연하지!! 그럼 침 놓는다고 배, 어깨, 머리에도 놓고, 두판상근도 풀어주고, 허리에도 놓나? 한 가지 침으로, 많아야 5~6개 이내로 해야지... 그게 침이야...

양의사 : 두통에 두판상근 풀어주면 좋아!
한의사 : 그래 두통에 두판상근 풀어주면 좋지. 그런데 계속 해봐라, 첨에는 시원하지만, 차차 효과가 떨어지지? 그래서 그것 가지고 안 되는 거야. 본치를 해야지, 그것은 표치야. 양방 식으로 말하면 대증치료이고.

양의사 : 통증이 생기는 곳을 치료하는 것이니 그것이 원인치료지.
한의사 : 통증이 생긴 곳이니, 원인이라고 말하지만, 그 통증이 왜 생겼는지가 원인이지. 인대와 근막에 염증이 생겼지? 도대체 염증이라는 것의 본질이 무엇이야? 잘 알다시피, 염증은 몸을 고치고 지키는 반응이지. 무엇인가 염증이 생겨야만 하는 조직의 손상이 있었던 거지, 따라서, 염증이라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지. 어떤 원인이 있어서 그 결과 근막과 인대가 약해지고, 그래서 그것을 회복하고자 염증이 생긴 거지, 원인을 치료해야 근본치료지, 결과를 치료하는 것은 대증치료지.

양의사 : .... 홍삼은 먹으니 좋던데?
한의사 : 홍삼이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어. 왜 XX대학병원 내과에 OOO선생 알지? 그 OOO선생이 홍삼 먹고 간염 걸린 자료 많이 가지고 있어.
양의사 : 그래? 그런데 먹으니 좋던데?
한의사 : 좋더라도, 계속 좋을 것인지, 누구에게나 좋을 것인지 관찰이 필요해. 그 간염 걸린 사람도 모두 처음에는 좋았던 사람들인데, 한계를 지나서 간염이 생긴 거지.

양의사 : 그래? 그런데 왜 간염이 생기지? 홍삼에는 간독성이 없는데?
한의사 : 홍삼을 먹고 간염이 생기는 것은 간에 열증이 생기는 거지. 한열허실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거지.
양의사 : 한열허실이라...
한의사 : 같은 약이라도 속이 시원한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기운이 꽉 막히면서 소화는커녕 두통이 생기고 어질어질 하지... 한의학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거지.

양의사 : 과학적으로 규명해야지.
한의사 : 자연과학적으로 규명이 아니라, 설명이지. 자연과학적인 설명이야 자연과학 하는 사람들 몫이지만, 한약을 투여했을 때 사람마다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현상이야, 그것을 자연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고, 있는 현상을 없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
한의사 : 사람마다 약의 작용이 다르다는 것은 한의학의 특징이고 장점이지만, 또 약점이기도 하지.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변수를 전부다 망라할 수만 있다면, 정리가 될 것 같기도 해.

※ 알림 : 나도균 원장은 윤영주 원장을 대신해 이번호부터 필진으로 참여합니다. 조만간 4기 필진이 구성되면 정식필진으로 위촉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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