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포비든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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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포비든 플래닛’
  • 승인 2003.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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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와 경쾌한 록의 만남

사진설명-템페스트 선장(남경주·左)과 미란다(박기영)의 다양한 춤·노래가 신나게 연출된다.

LG아트센터에서 세익스피어와 록을 접목한 뮤지컬이 한창이다.

무거운 철학적 고뇌로 읽혀지는 세익스피어의 고전이, 경쾌한 록과 만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포비든 플래닛은 세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만들어져, 57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SF영화 ‘금단의 행성(1956)’을 각색한 뮤지컬이다.

세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템페스트’가 인간의 재생과 구원의 문제 등을 철학적으로 다뤘다면, 포비든 플래닛은 전체의 대사 70% 이상이 ‘리어왕’‘햄릿’‘로미오와 줄리엣’등 세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에서 인용되고, ‘더 영 원스(The Young Ones)’ 등 올드팝 부터 90년대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재연출된다.

89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뒤 90년 올리비에상 최고의 뮤지컬상을 수상했으며 영국에서 올해로 13년째 공연중인 이 작품은 철학적인 원작을 록 음악으로 경쾌하게 풀어냈다는 점과 함께, 출연진들은 춤과 노래는 물론, 전자기타·드럼·색소폰 등 한가지 이상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등 신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0년 템페스트 선장이 지휘하는 우주선 알바트로스호가 우주 수색작업 중, 행성에 불시착한다. 그 곳에 10여년전 사악한 부인에 의해 추방됐던 과학자 프로스페로와 딸 미란다를 만나게 된다.

다시 만난 아내 글로리아와 과학자, 그리고 행성에서 자란순진한 소녀 미란다와 템페스트 선장의 사랑이 스토리를 이어간다.

원작자는 영국 퀸즈 시어터의 예술감독인 봅 칼튼이고, 조태준 한국예술 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국내 공연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우주선장 템페스트 역을 맡았으며 템페스트를 사랑하는 철부지소녀 미란다 역은 가수 박기영이 맡았다.

원작 ‘템페스트’는 1611년 11월에 초연된 이후 1956년에는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적인 오페라 버전으로 공연되더니, 오늘 날에는 SF 영화에서 뮤지컬판 ‘포비든 플래닛’에 까지 다양하게 재해석돼 왔다. 이 뮤지컬이 영국은 물론 미국, 호주, 일본, 독일 등 세계 무대에서 공연되면서 ‘셰익스피어와 스타트렉의 만남’, ‘최고의 컬트 쇼’라는 극찬을 받는 걸 보면 세익스피어는 분명 시대를 넘나드는 스타인 듯 싶다.

공연은 26일까지 진행된다. (02)2005-0114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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