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사진 1970~2000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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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사진 1970~2000展
  • 승인 2003.03.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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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술사진의 현주소

사진설명-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의 대표작가 신디 셔먼의 무제 연작 중 하나(1982). 그녀는 대중매체에 의해 형성된 여성의 이미지를 차용해 직접 연출하고 그 모습을 렌즈에 담아내는 방식으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탐구했다.

1970년대 이후의 미국 현대사진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첫 전시회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 미국현대사진 1970-2000)가 2003년 2월 2일 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뉴욕 MoMA, LA 게티센터와 함께 세계 주요 사진 컬렉션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사진특별전으로, 현대 예술의 주요주제인 ‘현실(the Real)’, ‘정체성(Identity)’의 문제뿐 아니라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일상(the Domestic)의 문제’ 등을 작가별로 소개함으로써 예술로서의 사진의 현주소를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신디 셔먼, 셰리 르빈, 리차드 프린스, 로버츠 메이플소프, 낸 골딘 등 미국 현대 사진계를 이끌어 온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 현대예술의 주요 매체로 부상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더해 가는 국내 미술계에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의 정수를 만나고 나아가 세계 현대 사진의 흐름을 일별하여 감상할 수 있다.

미국의 사진예술은 출발에 있어서 프랑스에 뒤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미국은 세계 예술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고, 사진 역시 50~60년대에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 등이 등장한 이후 프랑스와 대등한 위치에서 독자적인 사진의 세계를 펼쳐 나가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70년대 후반 신디 셔먼 이후의 포스트모던 사진 열풍은 세계 현대 사진예술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였다.

이번 전시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품 중에서 1970년대 이후 미국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선별하여 구성하였다. 특히 80년대를 전후로 70년대부터 90년 대까지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현대사진의 다양한 경향들을 함께 제시하여, 동시대 사진예술의 여러 양상들을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다.

70년대 이후 사진은 회화, 나아가 현대미술과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카셀 도큐멘타, 베니스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등과 같은 국내외 주요 비엔날레와 국내 미술관 에서 그 관심과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 현대사진은 매체로 이해되기 보다는 현대미술의 넓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사진이 도입된 시기를 1890년대로 보았을 때 사진의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사진이 미술관에서 예술 장르로서 제도적으로 수용되고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다루어지게 된 것은 90년대 이후 최근 10년간의 일이다. 따라서 세계 사진의 중요한 흐름이나 경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었던 국내에, 이번 전시는 현대사진을 이루는 중요한 하나의 측면을 소개하고, 사진을 통해 현대미술을 보는 시각과 경험의 폭을 넓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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