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미래포럼] 제18차 토론회 발표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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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미래포럼] 제18차 토론회 발표내용 요약
  • 승인 2009.04.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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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교수-학습법-평가법 개발해야

◆주제 : 지난 10년간 한의대교육 평가
◆발표자 : 신상우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10년간 변화양상을 보면 2000년 전문한의사제도가 도입되면서 분과체계가 확립됐고 2004년에는 한의학교육평가원이 설립돼 2008년에는 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한의학과 평가를 실시하여 교수충원 및 교육여건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선택과목제를 도입했고 과목별 전국공통교재 확립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개정증보판 출판이 활발히 이뤄진 것은 교육과정분야에서의 지난 10년간의 변화모습이다.

한의대 입학생 연령이 다양해지면서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학생 비율이 늘어난 것도 특징중 하나다. 입학점수가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여 한의계에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 5~6년사이에 다시 하강세를 보여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신치료기술과 임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제도권 외에서 이뤄지는 사교육이 성황을 이뤘다.
1996년과 2008년 대비 기초교수는 96명에서 144명으로, 임상교수는 139명에서 251명으로 교수의 충원이 늘어났고 한의학관이 신축(혹은 신축예정)되면서 교육여건은 나아지고 있는 듯 보이나 일부대학의 경우에 한정된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대 한의학교육의 문제점으로는 2008년 11차 한미래포럼에서 김기왕 상지대 한의대 교수가 발표(‘한의학 교육, 바꿔야 산다’)한 내용을 참고해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동의보감 체계와 중의변증시치 체계의 교통정리 없는 공존(교과서)▲교육내용의 중복 및 상풍, 양방의학교육의 낮은 성취도(교과목 교육과정) ▲사실상 견습에 지나지 않는 임상실습(실습) ▲11개 한의대 전체에서 각종 외부강좌 프로그램의 관심도 증폭(사교육) ▲개별 지식의 단순암기 위주 시험(시험) 등으로 5개 분야로 나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임병묵 부산대 한의전 교수가 2004년 KIOM에서 연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과과정에 대한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결과 교수에 비해서 학생들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으며 일반한의사들은 임상실습이 가장 불만족스러웠다고 대답했다. 또 박종형 경원대 한의대 교수의 ‘한의사 국가시험 과목개선 실행방안 연구(2008)’에서는 과목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실기시험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이 약 70% 정도로 나타나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교수에 대한 주요 평가기준의 하나로서 SCI급 논문 작성을 강조하면서 연구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짐에 따라 학부교육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교육과정측면에서 보면 교육에 대한 계획·관리·연구를 위한 기구(예 : 한의학교육실)가 부재하다. 또 국내 의대나 중국 대만의 한의학대학에 비해서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 어떤 체제가 옳다고 하기보다는 다양한 학제를 통해 자신들의 교육방향을 설정해나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목과의 일관성이 결여된 교재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또 양방과목의 비율이 30~40%에 달하지만 공통교재 및 학습목표가 부재해 기초-임상, 한방-양방, 개별과목간 분절이 심화되고 있다.

국가고시의 경우 실기시험에 대한 검토가 없고 단순암기형 문제 위주로 출제함에 따라 질높은 의료인 양성의 목표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학평가에서는 2008년 대교협 결과발표는 11개 한의대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의 상황과는 달라 결과에 수긍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학교게시판 등에 올라온 열악한 환경속에서 학습해온 학생들의 한탄의 글에서 드러난 지적들은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세계의학교육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할 줄 아는 의료인,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의료인, 다양한 진로로 나아가거나 또는 연구인력이 되는 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내용과 체계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의대 교육과정 발전방안으로 ▲교육내용의 표준화, 연계성 강화 ▲대학별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 ▲다양한 교수-학습-평가법 개발·도입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산대 한의전의 PBL(문제해결형학습) 및 OSCE(임상술기시험), CPX(임상수행시험) 사례도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겠다.

정리 =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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