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감독 김기덕다운 충격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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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감독 김기덕다운 충격 ‘섬뜩’
  • 승인 2003.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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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가학적 폭력과 선정적 이미지로 요약되는 김기덕 감독이 예상외의 흥행에 성공했다.

신작 ‘나쁜남자’에 동원된 관객들이 전작 ‘악어’, ‘섬’, ‘수취인 불명’ 등을 합한 수를 훨씬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 명성을 꾸준히 높여온 김기덕 감독과 TV드라마 ‘피아노’를 통해 인기를 끈 조재현이 급작스런 흥행의 요체로 지목되고 있다.

사창가 깡패 한기는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여대생 선화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만히 옆에 다가간 순간 경멸의 시선을 받게 된다.

한기는 갑작스레 선화에게 키스를 퍼붓고, 지나가던 군인들에게 구타를 당한다. 선화는 군인들에게 결박당한 한기의 얼굴에 침을 뱉어버린다.

한기는 선화를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사창가로 끌어들이고 선화는 끝내 창녀로 전락하고 만다.

증오로 가득했던 선화는 서서히 한기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나쁜남자’는 사회 하류층에 속하는 주인공들을 주시하며 이 들의 삶을 충격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령 양공주 출신의 어미가 혼혈 아들의 인육을 씹어 삼킨다거나(수취인 불명), 낚시 바늘로 사람을 끌어올린다거나(섬), 여대생이 스스로 매춘의 대상이 되는(파란 대문) 등 사회통념의 선을 넘은 표현방법으로 마치 날고기와 같은 냄새를 풍겨왔다.

한 인터뷰에서 김기덕은 “그런 표현들의 기초적인 발상은 야생성에서 기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영화 만들기에 집착하는 감독에 대해 ‘한국에서 추상적 이미지를 요리할 줄 아는 유일하게 다른 감독’에서부터 ‘상투적 상징을 구사하고 가학적 사디즘과 메조히즘을 통한 여성파괴적 성향의 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여성은 성적으로 파괴돼 논란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비주류영화의 대표적 감독으로서 해외 영화제에서 인기를 쌓고 있는 감독의 차기작과 다시 이어질 논란이 기다려진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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