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청소부들의 권리찾기-빵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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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청소부들의 권리찾기-빵과 장미
  • 승인 2003.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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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기 - 빵과 장미

밀입국 청소부들의 권리찾기

소련이 붕괴되면서 이념적 대립과 냉전이 과거로 재편된 현재에 이르러서도 계급적 시각을 고수하고 있는 영국의 좌파감독 켄 로치의 개봉작.

영화는 미국의 최고소득 변호사와 펀드매니저가 모여있는 고층건물에서,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일하면서도 밀입국자인 이유로 노조를 만들지 못하는 청소부들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인 마야(파일러 파딜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밀입국 해, 언니 로사(엘피디아 카릴로)가 일하는 청소 용역회사에 취직한다. 이 회사에 고용된 청소부의 대다수는 남미 밀입국자로, 근로조건은 최악. 중간관리자는 마야를 취직시켜준 댓가로 한달치 급료를 챙겨간다. 청소부들은 지각을 하면 칼 같이 해고되고, 동료를 밀고하도록 강요받고, 거부하면 잘린다.

마야가 취직한 지 석달이 지난 어느날, 노동운동가 샘(에이드리언 브로디)이 이 용역회사의 청소부 명단을 훔치러 들어왔다가 마야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된다. 다음날 샘은 마야와 로사 집에 찾아와 용역회사를 상대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설득한다.
내용상으로 보자면 투쟁적이고 딱딱하기 그지없지만, 주인공 인물들의 남미인 특유의 낙천성이 살아있고, 유머와 러브스토리가 화면을 활기차고 유쾌하게 만든다.

청소부이자 노조 간부로 출연한 아마추어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한다.

실제로 ‘빵과 장미’ 촬영이 끝난 후, LA 청소부들이 거리시위에 나가 임금인상에 성공했고, LA 호텔 노동자들도 성과를 얻었다고 하니 감독의 의지와 영화의 힘을 새삼 주목하게 된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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